스가랴서가 구약 마지막 부분에 있지만 성전 건축에 대해서는 시간상으로 두 번 째 성전에 대해 예언하는 말씀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성전 역사를 잠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첫 번 째 성전은 BC 960에 솔로몬에 의해 지어졌다. 그 후 몇 세기에 걸쳐 황폐됐고 BC 587 바벨론 느부갓네살에 의해 완전 파괴된다. 두번 째 성전이 바로 오늘 말씀 스가랴서에 예언된 것이고, 시대적으로는 BC 520년이며 느헤미야 보다 76년 정도 앞선다. 스룹바벨에 의해 같은 자리에 건축이 시작되고 학개와 스가랴의 촉구로 BC 516에 재건되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나중에 헤롯 왕에 의해 확장됐고, 또 그것은 주후 70년에 로마에 의해 파괴되었다. (이상 두란노 사이트 내용 요약)
세번째 성전은 에스겔이 예언했고 시대적으로는 바벨론 포로기 전반 BC 593-571 즉 스룹바벨의 두 번째 성전 전에 예언되었다. 그래서 좀 헷갈리는 점이 없지 않다. 이 성전은 실제로는 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헤롯은 스룹바벨이 처음 재건한 것을 확장했기 때문에 제3 성전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몇몇은 3성전이라고 칭하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는 아직 지어지지 않은 에스겔의 성전은 제4성전이 되지만, 보통 앞으로 지어질 성전을 제 3성전이라고 한다.
오늘 말씀에서 헷갈리는 부분이 스가랴가 본 환상인데, 순금 등잔대가 있고 그 위에 기름 그릇이 있고 또 그 위에 일곱 등불이 있고 그 등불을 위해 일곱 관이 있고 그 등잔대 좌우에 두 감람나무가 있다고 한다. 한국어로 읽어도 영어로 읽어도 히브리어를 참조해도 도무지 알쏭달쏭한 모양이다. 그에 대해 스가랴가 천사에게 물어봤을 때 그 대답 또한 희한하게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고 말씀한다. 그래서 이 이상은 ‘나의 영’에 관계가 된 것임을 알아챌 수 있다. 성전 재건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주님의 일은 힘이나 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의 영’으로 됨을 확실히 하신다.
다시 한번 그가 본 이상에 대해 생각 해보면, 황금 등잔대 위에 기름을 담는 그릇이 있고 여기에서 관을 통해 금 기름이 흘러 일곱 개의 각 등불을 밝힌다. 재미있는 것은 12절에 “다시 그에게 물어 이르되 금 기름을 흘리는 두 금관 옆에 있는 이 감람나무 두 가지는 무슨 뜻이니이까 하니” 라고 되어 있는데, 번역에 따라 금 기름이 흐르는 방향이 다르다. 생명의 삶 해석에서는 '보통은 감람나무에서 기름이 흘러서 그릇을 채우지만, 금 기름이 금관에서 흘러 감람나무의 가지들로 공급됩니다’ 라고 되어있다. 영어의 여러 번역에서도 두 가지로 나뉘는데, 그 중 적지 않은 번역에서는 그 흐름이 반대로 감람나무 줄기에서 시작해서 기름 그릇으로 흐르고 거기서 다시 각 등불에 공급되는 것으로 번역했다.
이러한 번역이 사실 더 맞는 것 같다. 문제는 이 ‘두 감람나무’에 대한 해석 때문인데, 이들이 ‘사람’ 혹은 '주의 종'으로 해석되면 문제가 있다. 14절 “이르되 이는 기름 부음 받은 자 둘이니 온 세상의 주 앞에 서 있는 자니라 하더라”고 기록된 것을 히브리 원어로 보면 이 ‘받은 자’는 ‘브니’ 즉 ‘아들’이라는 뜻이다. ‘벤’은 보통 ‘사람의 아들’ ‘하나님 아들’ 등에서 쓰인 말인데, 사람이라면 ‘아담’으로 썼을 것이다. 즉 이 감람나무는 어떤 특정한 인물과는 상관없는 하나님의 신성한 어떤 것이다. 특히 이 나무들은 ‘감람나무’ 즉 올리브 오일을 생산하는 나무이고 기름은 성경에서 성령을 예표한다.
계 22:2에는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 라는 구절이 있는데, 재미있게도 이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좌우에 있지만 둘이 아니라 하나 (단수)임을 밝힌다. 즉 이 둘은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생명 나무처럼 하나님의 증거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4장의 ‘두 감람나무’는 복수지만 결국 하나의 기름 그릇으로 연결되어 기름을 공급하고, 그 그릇에서 다시 금 파이프를 통해 각 등불을 밝힌다. 즉 스가랴가 본 이 이상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오직 나의 영으로’와 맞아 떨어진다.
주님, 스룹바벨에 의해 재건된 성전은 오직 주님의 영으로 재건이 가능했지만, 나중에는 결국 파괴되고 마는 이 땅에 속한 것임을 봅니다. 이제 성전된 믿는 이들 안에 오직 성령으로 한량없이 (요 3:34) 공급하소서. 나로 주를 모시는 성전되게 하시고, 그 날 새 예루살렘에서 성전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될 때까지 (계 21:22) 주의 영의 공급이 끊이지 않음을 믿고 찬양합니다. 등불을 밝히시는 것도 주의 영이시고, 그 공급하시는 기름도 주의 영이십니다. 영광은 주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