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를 발견한 것은 정말 대단한 사건이었다. 모든 생물에서 유전자가 발견되었고 이를 연구하면서 좀 더 생명의 신비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중 중요한 예로 생물도 그렇지만 사람에 대해서는 각개인의 출신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어떤 흑인은 반평생을 자신이 아프리카계인줄 알고 있었지만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인도계임이 밝혀졌다. (아프리카계 흑인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를 평생 괴롭혔던 굴레 즉 아프리카계라는 정체성에서 해방되었던 것이다.

어제와 오늘 말씀은 돌아온 자들의 목록이고 여기에는 매우 다양한 인물들과 그의 후손들이 등장한다. 60절에는 느디님이라 불렸던 노예들도 등장하는데, 이들은 재미있게도 솔로몬의 신하의 자손과 함께 분류되었다. 느디님은 원래 이스라엘 백성도 아니고 이방계 노예의 후손들이었는데 돌아온 이들의 목록에 포함되는, 더우기 솔로몬의 신하의 자손들과 함께 분류되는 영광을 얻었다. 그것도 모자라 73절에 한번 더 연거푸 언급된다. 구약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에는 출신이 육적 이스라엘이 아니어도 그 백성 안으로 들어와 함께 섬길 때 얻게 되는 영광이 있다. 이들은 계보 자체가 필요없는 노예인데 그 노예 신분 자체가 그들의 계보가 된다. 그리스도의 노예() 역시 그렇다. 섬기는 것 자체가 그 계보이고 그 정통성이다.

그와는 반대로 돌아온 이들 중에는 비록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들의 출신이 계보를 통해 증명되지 않은 이들도 많고 더우기 제사장 후예라고 주장하던 이들 중에도 계보를 증명하지 못해서 제사장 직분을 행하지 못했던 이들도 있다 (64). 이러한 점은 현재 시사하는 점이 많다. 신학교의 난립으로 검증되지 못한 소위 '주의 종'들이 많이 양산되었는데, 그렇다면 소위 '정통' 신학교를 졸업하는 것은 과연 '계보'를 증명하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주님의 12 제자들은 모두 사이비가 된다. 주님 역시 레위 지파도 아니고 당시 어떠한 '학파'에도 속하지 않았던 시골 출신의 인물이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사람 뿐만 아니라 말 노새 낙타 나귀 등도 기록된 것이다. 다른 동물들도 많았을 텐데 이러한 동물들만 기록된 것을 보면 아마도 성벽 보수에 동원되었던 짐승들을 열거한 것 같다. (아마도 당시에는 소는 단지 식용으로 쓰였을까?) 주님의 사역에서는 하물며 하찮은 짐승이라도 자신의 몫을 감당할 때 이에 대해 기록으로 남겨진다.

70절 이하에는 보조한 이들과 물질을 바친 이들 등을 열거하는데 이들에 대한 이름은 남기지 않는다. 느헤미야 자신 역시 '총독'이라고 3인칭으로 표현한다. 바친 것에 대한 생색을 내지 않고 오히려 바친 것에 대해 감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만 오직 주인이시다!

요한계시록에도 마지막 때의 이스라엘 열 두 지파에 대해 기록되었는데, 느헤미야 당시에는 그래도 계보가 남아있었지만 이제 이스라엘 멸망 후 2천 년이 지난 지금에는 과연 누가 정말 유대인이고 더우기 어느 지파에 속했을지 아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현대의 과학기술인 DNA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문적인 문제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우여곡절 끝에 이스라엘은 다시 성전을 세우게 될 것이고 그에 맞는 제사장들과 대제사장들 및 레위인들이 필요할 것이다. 더우기 65절 처럼 우림과 둠밈을 가진 제사장이 일어나는 것이 요구될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인간의 몸 속에 새겨진 계보 즉 DNA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백성 혹은 주의 종들은 신학교 졸업이나 그 외 인간적인 제도에 의해 그 영적 계보가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영적 DNA를 통해 증명되어야 한다. 이것은 하늘에 속한 새로운 유전자를 통한 '거듭남'이고, '의문에 쓴 증서'( 2:14 물론 여기는 율법을 의미하지만)가 아니라 '마음' 혹은 '속사람'에 관련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에 관계된 것이며 육체적 DNA처럼 다른 존재들과 차이를 드러내고 분명한 정체성을 보여준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새로운 DNA를 가진 것을 증명하는 것은 우리의 믿음이고 '열매'이며, 우리가 낳는 것들이다. 즉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과 다른 이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은 우리의 영적 계보를 증명한다.

주님, 주를 주님이라고 부를 때 저는 주의 노예임을 압니다. 느디님이 순종함으로 돌아와서 섬기는 복을 얻게 된 것을 기억합니다. 세상의 향락에서 나와서 주를 섬기는 행복으로 더 인도하시고 내 안에 주께서 두신 영적 DNA를 귀히 여기게 하소서. 이 신비로운 DNA를 통해 영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낳고 그 생명을 사는 복을 누리기 원합니다. 나의 타락한 기질이 아니라 주님의 생명으로 말미암음을 압니다. 저에게 이러한 DNA를 주심을 감사합니다. 섬길 수 있는 DNA, 바칠 수 있는 DNA, 고난을 받을 수 있는 DNA가 오늘 제 안에서 더 역사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