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 당하고 열 지파가 끌려 가거나 이민족과 혼합되었고, 후에는 남유다 마저 멸망 당하고 바벨론 및 페르시아로 끌려가고 나니 정작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명맥을 이을 수 있던 지파는 오늘 말씀에 나온 것 처럼 원래 유다 지방의 유다 지파, 베냐민, 그리고 레위 지파 정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더우기 레위 지파는 다른 지파들과는 달리 받은 땅이 없었기 때문에 각 마을마다 조금씩 흩어져 살았고 십일조를 통해 생활했으며 (37) 예루살렘의 성전 사역을 위해 존재하던 지파였으니 정작 이름을 유지한 지파는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 정도다.  그나마 유다 지파는 오늘 말씀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면 다른 지파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어진걸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수는 적었을지 몰라도 39절 말씀에 ‘이스라엘 자손 sons of Israel’이라고 언급한 것 처럼 남은 자들이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 느헤미야와 당시 선지자들의 역사로 성전 중심의 제사를 갈망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유다 땅으로 왔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성전 회복기에는 다른 지파들의 행방을 찾기 힘든데, 그렇다면 그 후 500년이 지나 주님 당시에는 어땠을까?  주님께서는 ‘정통성’ 있는 유다땅이 아니라 나사렛 촌동네 출신이었지만, 육신적 계보로는 다윗의 자손이었고, 그에 따라 히 7:14에는 “우리 주께서 유다로 좇아 나신 것이 분명하도다 …”라고 기록한다. 

 

신약에는 지파에 대해, 예를 들어 바울이 자신은 베냐민 지파에 속했다는 것을 말하듯이 베냐민 지파나 유다 지파에 대해서는 종종 눈에 띠지만 다른 지파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이 없다.  하지만 눅 2:36에는 “또 아셀 지파 바누엘의 딸 안나라 하는 선지자가 있어..” 라고 기록하며 그 외 당시 존재하던 지파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주님께서는 마 19:28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상이 새롭게 되어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에 나를 좇는 너희도 열 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하리라”고 말씀하셨고, 이에 대해 계시록에는 7:4에 “내가 인 맞은 자의 수를 들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 인 맞은 자들이 십사만 사천이니”라고 기록하며 각 지파 당 12,000명이 계수된 것을 볼 수 있다.  1:1에도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는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에게 문안하노라”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의 출신 지파를 어느 정도 알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러한 문제를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은 종종 하나님의 심판으로 하나님의 역사는 멈추고 실패한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과거 솔로몬의 영광은 아니더라도 하나의 국가로서 이스라엘이 다시 체계가 잡히고 모든 열두 지파가 각자의 몫을 감당해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영광을 나타낼 것 같은데, 당시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레위 지파는 아직 존재하고 제사장들이 세워진다.  이 적게 보이는 무리를 통해 하나님은 회복의 역사를 시작하신다.

 

이러한 모습은 과거 육적 이스라엘의 (고전 10:18) 어떠함을 보여주지만, 오늘 영적 이스라엘인 교회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무던한 역사하심과 회복하심을 보여준다.  역사를 통해 주님의 교회가 쇠퇴하고 타락한 때가 종종 있었지만 주님은 그 안에서 남은 자들을 부르시고 회복케 하신다.  그래서 지금은 이기는 자들의 세대이다.

 

주님, 과거 성궤를 잃어버린 성전에서 조차 주님의 회복이 있었던 것을 봅니다.  내 안에 잃어 버리고 잊어 버린 중요한 것들을 다시 회복하게 하시고,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새롭게 서게 하소서.  각 지체들이 자신의 위치로 돌아와서 주를 섬기게 하시고, 이기는 자들을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