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댜에 등장하는 주요 이름들은 에돔, 에서, 야곱, 이스라엘, 시온, 예루살렘 등이다. 오늘 말씀을 유태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스라엘이라는 한 국가 혹은 민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으로 밖에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로운 피조물 또한 택한 족속으로서의 믿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관점이 있다.
에돔은 에서의 후손들이 살던 땅으로 에서를 의미하는데, 이스라엘에 대해 같은 핏줄로서 잘 대해주지 않고 오히려 이방민족들과 연합해서 이스라엘을 함께 삼켰기 때문에 그들도 동일하게 삼켜질 것을 예언한다 (16절). 야곱은 ‘발꿈치를 잡음’ 이라는 그 이름 뜻대로 하나님이 택하기는 했지만 항상 자기 고집과 기질대로 사는 인생을 가리킨다. 하지만 창 32:28에는 "그 사람이 가로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기었음이니라" 고 기록하며, 있는 힘을 다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해 싸웠지만 결국 환도뼈가 탈골됨으로 자신의 힘과 능력의 끝을 경험했고, 결과적으로 ‘이스라엘’ 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아 진정한 이기는 자로 변화되는 하나님의 섭리와 믿음의 원리를 보여준다.
17절은 “오직 시온 산에서 피할 자가 있으리니 그 산이 거룩할 것이요 야곱 족속은 자기 기업을 누릴 것이며” 라고 기록하는데, 이 ‘피할 자’는 원어로 ‘피할 자, 구출된 자, 남은 자’ 등의 의미이다. 물론 문자 그대로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 모든 환란 중에도 남은 자들이 있어서 자기 기업을 누리게 될 것을 의미하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에게는 이 시온 산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시온은 예루살렘과 동일시되는데, 그 곳은 거룩한 성전이 있던 곳이고 거기로 피하는 자들은 구속함을 얻는다.
그런데 계 11:8에서는 조금 다른 말씀을 한다. 아니, 시온 혹은 예루살렘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시체가 큰 성 길에 있으리니 그 성은 영적으로 하면 소돔이라고도 하고 애굽이라고도 하니 곧 그들의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라”고 기록하는데,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 큰 성이 이제는 ‘소돔’ 혹은 ‘애굽’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기 때문이다. 육신적 하나님의 백성들은 메시야를 십자가에 죽였기 때문에 예루살렘은 이제 영적으로 소돔 혹은 애굽이 되었다.
하지만 이는 우리에게 좋은 소식 ‘복음’이 되는데, 그리스도께서 우리 대신 심판받으시고 (혹은 그 안에서 우리의 옛 사람이 함께 심판 받고) 죽으심으로 에서에 대한 저주와 심판이 끝났기 때문이다. 우리는 원래 에서로 태어나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대적하던, 태생부터 저주받은 죄인들이었지만, 그리스도를 통해 거듭남으로 옛 자아를 벗어 버리고 침례를 통해 새롭게 일어나고 십자가를 통해 환도뼈가 부러짐으로 자아가 끝나고, 매일 십자가를 짐으로 이기는 자로 변화하는 이들이다.
주님, 에서로서의 나를 온전히 심판하시고 멸절하심을 감사합니다. 십자가는 멸하는 능력임을 배웁니다. 시온의 십자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나의 옛 사람은 죽고 이제 온전히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영적 이스라엘로 변화받음을 감사합니다. 오늘 이기는 자들을 일으키소서. “에서의 산을 심판하”는 (21절) 복음 전하는 자들로 우리를 다시 부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