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절에는 라합의 집이 성벽 위에 있었다고 한다. 무슨 매춘부의 집이 성벽 위에 있을까? 깊은 곳에 위치해야 맞는 아닐까? 당시 문화가 어땠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그래서 몇몇 학자들은 라합이 매춘부가 아니라 객관을 운영하던 여자일 수도 있음을 주장한다. 히브리어 매춘부와 객관의 시작음절이 'z'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물론 객관이 매춘에 사용됐을 수도 있다.)

보통 세상 권력자들은 있으면 깊은 곳에 자신의 거처를 마련한다. 성문을 지키는 이들을 제외하면 성벽이나 가까운 곳에 거처를 마련한 이들은 아무래도 힘없는 사람들, 소위 무허가 건물을 짓고 사는 사람들일 있겠다는 생각을 본다.

이러한 이들에게는 성벽이라는 것이 경계나 보호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냥 거기 밖에 없기 때문에 사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11:31 라합에게 믿음이 있었다고 말씀하는데, 라합에게 있던 믿음은 '여호와께서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 믿음이었다. 어떤 이유에든지 기생으로 살았지만 그는 여리고라는 세상 시스템과는 거리를 두었고, 그래서 염탐군들을 가장 먼저 만났을 있다는 생각을 본다. 라합은 아마도 '의인' 롯과 소금 기둥이 그의 아내의 얘기를 들었을지도...

주님,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주의 백성들이 오늘도 주의 성령 안에 거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