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약속한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은 이유는 하나님께서 ‘반석에게 말하여 물을 내게 하라’고 하셨지만 모세는 ‘말하’는 대신 출 17:6처럼 반석을 쳤는데 두 분이나 쳤다. 결론적으로 모세만이 아니라 당시 첫 세대 백성들까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게 되었다 (민 20:8-12)
이것은 그리스도의 구속의 비밀을 모세가 저버린 것이 되었기 때문인데, 주님의 죽으심 즉 바위를 침으로 갈라져 생명의 물이 나오는 것은 한번이면 족했다. 그리스도의 온세상을 위한 죽으심은 한번으로 온전했고 그 구속의 역사 역시 한번 십자가로 성취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또 다시 십자가의 죽으심을 요구하는 것은 주님의 온전하신 구속 사역을 부인하는 것이 되어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드러내 놓고 욕되게 함이 (히 6:6)’ 된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예가 기록되는데, 길갈에 돌을 세운 이벤트다. 각 지파 대표가 요단 강바닥에서 돌을 하나씩 어깨에 매고 나와 세웠는데,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이었지만, 여기에 추가해서 여호수아는 요단 가운데에도 따로 돌 열둘을 세웠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 외에 무언가를 더한 것이다. 하지만 모세의 반석을 쳤던 사건과는 다르게 하나님은 아무 말씀 없으시다.
이 차이는 뭘까? 아마도 ‘그리스도’ 당신 자체와 ‘그리스도 안, (엔 크리스토스)’의 차이 같다. 그리스도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지만,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그 안의 범위는 무한정 넓다. 내가 그리스도를 대신하려할 때는 ‘적그리스도’가 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섬기고 그 은혜를 누리는 것은 무한하다. 아… 이걸 어떻게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