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배워야 하는 것이 많지만 그들 중 잘못 배운 것을 취소하는 unlearn*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언어를 배울 때 처음 잘못 배운 발음으로 애를 먹을 수 있고, 악기를 배울 때도 잘못된 습관은 나중에 고치기 쉽지 않아 빨리 unlearn*해야 한다. *(굳이 한자로 표현하자면 反習 정도? 물론 이런 단어는 한자 사전에는 없다)
영적인 것도 unlearn의 면이 있는데, ‘회개’가 바로 그렇다.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에서 습득한 가치관이나 세계관 등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배우기 위해서는 전에 배운 것들은 ‘반습’해야 한다.
1절에는 적들이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녹고 정신을 잃었음을 기록한다. 보통 원수들은 강하게 생각되는데, 호러 영화나 전설의 고향 혹은 과거에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귀신이나 더러운 영들이 인간들보다 훨씬 능력있는 존재들로 배워왔지만, 이제 믿는 이들은 주님 안에서 하나님의 영원하신 생명으로 거듭났기에 악한 자가 만지지도 못한다 (요일 5:18). 오히려 주님과 하나된 우리들을 그들은 두려워한다.
다만 우리가 해야할 것은 ‘할례를 마음에 받음 (롬 2:29)’ 즉 나의 천연적인 어떠함을 끊고, 옛것들을 unlearn하는 것이다. 이럴 때 우리의 수치가 떠나가고 내가 선 곳은 길갈이 된다 (9절).
주님, 수건을 벗는 것 처럼 (고후 3) 주님을 더 배우고 알아감으로 잘못배운 것들을 반습하게 하소서. 나의 어떤 것에 메이지 않게 하시고 주를 바라보게 하소서. 이럴 때 거풀이 벗겨짐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