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에서 획득한 것들 중 성납된 것을 빼돌린 아간의 죄 때문에 아이성을 치는데 실패한다. 확실한 우리의 정체성 앞에서 원수는 힘을 못쓰지만, 우리 안에 죄가 남아 있을 때는 상황이 바뀐다. 특히 공동체적 면에서 한 개인의 범죄와 타락은 전체 공동체에 영향을 주는데, 11절에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라고 하신 것 처럼 하나님께서는 한 개인의 범죄가 아닌 전체의 범죄로 보신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 죄를 서로 고하'라고 권하시는 것이다 ( 5:16).

이러한 면을 더욱 확인 시키는 것은 12절에서 '온전히 바친 것'이 다만 전리품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자신들도 '온전히 바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즉 여호와께 성별된 물건이 있는 것은 그 전에 여호와께 성별된 백성들이 있다.

현실적인 교회 생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는 헌금 사용이다. 교역자들이나 스탶 등 전시간 사역자들 혹은 교회의 여러 쓸 것들 혹은 선교나 구제, 또 프로그램 등에 예산을 집행하는 이들이 이에 대해 두려움 없이 충성되게 쓰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 이는 성경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죄악들에 비해 결코 적지 않은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삯군 목사들을 비롯해서 몇몇 그룹의 사람들은 헌금을 멋대로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된다.

신약에서 죄에 대해 우선은 '믿지 않음'을 말씀하지만, 죄 때문에 정말 육신의 죽임을 당한 예는 사도행전 5장의 아나니아와 삽비라 경우다. 이들은 남의 물질도 아닌 자신들의 재산을 팔은 얼마를 감춘 것에 대한 문제로 죽임을 당했다. 요즘 동성욕에 대한 비판이나 그 외 여러가지 죄악들에 대해 기독교는 열을 올리지만 정작 가장 큰 죄악 중 하나는 물질에 대한 잘못된 관리인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2:22에는 '..우상을 가증히 여기는 네가 신전 물건을 도둑질하느냐'라고 말하며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우상숭배의 문제와 신전 (교회) 물건에 대해 합법적이지 않은 소유나 사용의 문제를 같은 것으로 취급하고 있다.

주님, 헌금을 했기 때문에 교회 예산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착각, 혹은 그만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헌금을 유용하려는 유혹에서 우리를 구원하소서. 우리의 삶이 바쳐진 것 처럼 모든 부분에서 주님의 거룩하심과 중하신 심판이 있음을 깊이 알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