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나누는 문제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다.  여호수아는 ‘어느 때까지 지체하겠느냐’고 묻지만 정작 남은 일곱 지파 입장에서는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특히 두가지 면에서 갈등이 있었을텐데, 마음대로 특정한 지역을 점령한다면 이에 대해 다른 지파에서 불평을 제기할 수도 있었겠고, 또한 과연 어느 지역을 자신들의 영원한 기업으로 삼아야 할지는 매우 어려운 결정의 문제였다.

 

이에 대해 여호수아는 지도자의 입장으로 토지조사를 명하고 후에 지형에 따라 일곱으로 나누어 제비뽑기를 통해 남은 각 지파에게 배정한다.

 

여기에서 하나님 백성의 네가지 유형을 볼 수 있는데, 첫째로 요단 동편에 미리 땅을 차지한 갓, 르우벤, 므낫세 반지파, 그리고 가나안 땅에 처음으로 자리를 배정 받은 유다와 요셉 지파, 그리고 마지막으로 땅을 제비 뽑아 배정 받는 일곱 지파, 그리고 아무 땅도 받지 않는 레위 지파다.

 

요단 동편의 땅은 원래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몇 지파는 목축업에 유익하다는 이유로 그곳에 둥지를 틀었는데,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허락하신다.  어떤 면으로 전략상 요충지를 점령한 면도 있다.  가나안 땅에 포함되지 않은 땅이지만, 그들의 정체성은 언제든 군사를 일으킬 필요가 있을 때 본국을 원조하는 지파들이다.  위험이 닥치거나 필요에 따라 그들은 하나가 된다. (마치 소위 '가나안' 성도들을 보는 것 같다.)

 

처음으로 자리를 배정 받은 유다와 요셉 지파는 예루살렘을 포함한 유다 지역으로 이스라엘 역사에 중점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일곱지파들이 있고, ‘특별한’ 레위지파가 있다.

 

나는 어디에 속했을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이며 한 목적을 가진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파들의 차이는 이제 신약에서 이스라엘과 이방인을 하나로 만든 ‘한 새 사람 ( 2:15)’을 생각나게 한다.  그리스도라는 광대한 땅은 그 안에서만이 아니라 이 ‘한 새 사람’을 통해 그 밖으로도 그 젖과 꿀, 생명을 흐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