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 동편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지형을 보면 중앙은 북쪽의 갈릴리 호수로 부터 요단강을 거쳐 남쪽 사해를 아우르며 깊이 파인 것 처럼 되어 있고, 그 양쪽은 높아지는 마치 날개와 같은 형국이다.
우리나라나 혹은 일본을 중앙에 놓은 세계 지도 말고, ‘제대로’ 된 세계 지도를 보면 이스라엘이 정중앙에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 이스라엘의 중앙에 가장 높은 예루살렘이 위치하고, 바로 이 지역이 베냐민 지파가 배정 받은 땅이다. 베냐민은 열두 지파 중 막내이지만 오히려 영적 장자 유다와 실질적 장자인 요셉의 중간, 어떻게 보면 그 둘이 보좌하는 듯한 땅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 조그마한 지역에 예루살렘도 있고 그와는 정반대인 힌놈의 골짜기도 있는데, 이스라엘 지형이 대부분 높은 지역이라서 다른 지파들이 받은 땅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점을 볼 수 있지만, 특히 이 지역에 대해 12-18절에는 ‘올라가고’ ‘내려가고’ ‘돌고’ 하는 말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 베냐민 땅이 오르락 내리락, 또 돌고 도는 것은 현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 손바닥 만한 땅에서 역사적으로 많은 사건이 있었고, 지금도 역시 ‘현재 진행중’이다. 영적 여정도 그와 같아서 항상 평안하고 안전하며 기쁠 수 만은 없다. 하지만 예루살렘이 있는 것 처럼 그 중심에 그리스도가 있다면 이러한 오르락 내리락, 또 돌고 도는 삶 속에서도 의지를 사용하며 ‘항상 기뻐’할 수 있다.
전에는 기도할 때 한숨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이제는 감사와 찬양을 먼저 하려고 한다. 그럴 때 베냐민의 은총을 누린다. 하나님의 ‘오른손’이 되는 사랑을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