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마지막 장에 이르러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당부한다. 아브라함 때부터 이제껏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상기시키는데, 흥미롭게도 발람을 언급한다. 다른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도 많이 있을텐데 하필이면 발람의 일을 상기시키는데, 이는 9-10절 말씀처럼 모압 왕 발락이 당시 이방인 선지자 (혹은 점술가) 발람에게 이스라엘을 저주하라고 선물을 싸들고 가서 부탁했지만 하나님께서 친히 개입하셔서 발람의 입에서 저주를 막고 대신 축복을 예언하게 하신 사건이었다.
특이하게도 ‘말하는 나귀’ 까지 등장하는 민수기 22-24장 발람 사건의 의미는 무엇일까? 벧후 2:15에는 복채였던 “불의의 삯”을 경계하고, 유 1:11 “삯을 위하여 발람의 어그러진 길로 몰려 갔”음을 경고한다. 민수기 내용에도 발람이 복채를 받았다는 내용은 없지만, 거부했다는 내용도 없는데, 아무튼 이러한 불의의 삯에 마음을 빼앗긴 ‘삯꾼’ 선지자를 경계한 것 같다.
계 2:14에는 “발람의 교훈” 즉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음에 대해 말씀하는데, 민수기 24장까지는 그에 대해 분명하지가 않다. 이 사건의 진상은 바로 다음장 25장에 그 심각성이 드러나는데, 1절부터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러 있더니 그 백성이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기를 시작하니라’고 기록하며, 민 31:16에는 “보라 이들이 발람의 꾀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을 브올의 사건에서 여호와 앞에 범죄하게 하여 여호와의 회중 가운데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고 기록한다.
이 ‘발람의 꾀’는 계 2:14의 ‘발람의 교훈’, ‘행음’과 연결되고, 또 행음은 항상 우상 숭배 및 우상의 제물과 연결된다. 결국 지난 23장 말씀의 경고도 그렇고 24장 후반부에도 그렇지만,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이들에게도 적용되는 경고의 말씀은 ‘축복’을 가장한 ‘우상 숭배’에 있고, 구속함을 받은 후 계속해서 거룩함을 지켜야 함에 대한 경고의 말씀이다.
인간의 힘으로 거룩하게 될 수는 없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이고, 홀로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하셔야만 사람은 구별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이 거룩하게 하셨을 때, 인간은 그 거룩함을 힘써 지킬 의무가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믿는 우리를 ‘성도 saint’ 라고 부르신다 (고후 1:2).
주님, 말세에는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한다는 디모데 후서 말씀을 기억합니다. 기도하는 것 보다 오락 프로그램을 더 좋아하는 저를 봅니다. 세상의 모든 엔터테인먼트가 사실은 믿음 생활에 대한 도전과 유혹이 됨을 고백합니다. 지혜를 주소서. 주님의 거룩하신 즐거움을 사랑하도록 저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