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하는 말이다.  주기도문에서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라고 하는 것 처럼 하늘에는 문제가 없다.  땅이 문제인데, 그 문제의 원인은 사람에 있고, 결국은 내가 문제다.

 

1992 4 29일에는 엘에이 폭동이 있었는데, 그 도화선은 백인 경찰이 로드니 킹이라는 흑인을 구타한 것에서 시작한 것 같지만 사실 그 원인은 당시 심각한 경제 위기에 있었다.  대학교를 졸업해도 일자리가 별로 없었고 전반적으로 매우 어려웠다.  그러다가 로드니 킹 사건으로 결국 폭동이 일어났는데, 당시 엘에이시 고층 아파트에서 살고 있던 터라 옥상에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니 전쟁을 방불케 했다.  비교적 치안이 잘 되어 있는 미국, 엘에이라고 생각했지만 무법천지였고, 얼마나 이 세상이 불안정한지 깨닫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몇 개월 후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It's the economy, stupid)”라는 구호로 빌 클린턴은 조지 W 부시에 대해 대선에서 승리한다.  나도 그랬지만 전반적으로 경제가 너무 어려워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을 바랐다.  걸프 전쟁으로 돈을 쏟아 부은 부시에 비해 경제 회복을 들고 나온 빌 클린턴에게 사람들의 마음은 움직였고, 그 후 소위 닷컴 바람이 불어서 몇 해 동안 경제가 살아나게 되었다.

 

요즘 대선을 보면 그 어느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미국도 그렇고 한국도 마찬가지고, 결국 우리가 세상에서 바랄 것은 없음을 보여준다.  기독교가 세상의 정치에 영향을 주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약간 부정적인 시각이다.  물론 기독교적 가치관을 실현하려는 정치인들이 나와서 성경에 입각한 기독교적 정치를 한다면 좋겠지만 (물론 이것은 구약적 경륜에 따른 것은 아니다) 주님께서 오시기 전까지는 이 땅에서 온전한 신정정치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오늘 말씀 1절은 이스라엘이 ‘열매 맺는 무성한 포도나무’ 라고 했는데, 여러 영번역에서도 그렇게 나오지만, 원어를 찾아보니 ‘이스라엘은 텅빈 포도나무로서 자신을 열매가 부한 것으로 여겨 제단을 늘렸다. 그 땅이 좋을 수록 좋은 주상들을 만든다’ 정도로 되어있다.  이스라엘은 자신이 보기에 포도 열매를 무성히 맺는 포도나무라고 생각했고, 경제적으로 물질적으로 부유했지만 정작 하나님 보시기에는 ‘텅빈 포도나무’였다.  마치 라오디게아 교회 같다.  이렇게 먹고 살만 하니 마음이 둘로 나뉜다 (2).

 

결국 12절부터 15절까지 하나님께서는 ‘너’ ‘너희’ ‘네’ 등 바로 ‘너’가 문제라고 말씀하신다.  주님께서는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라고 말씀하신다.  여호와를 찾고 그 의를 추구해야할 때다.  그제서야 비로서 이 땅의 실망과 절망만 가득한 정치판의 놀아남에서 벗어나 ‘여호와께서 오사 공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는 때가 이룰 것이다.

 

주님, 결국 문제는 저 자신임을 고백합니다.  이렇게 고백해도 제대로 정신 차리지 못하고 하루를 살며 주님을 추구하지 못하는 저를 봅니다.  불쌍히 여기시고 나의 속으로부터 구원해 주소서.  주님의 의와 자비를 기억합니다.  묵어 단단하게 된 마음을 뒤집어 경작해서 주님의 말씀, 그 생명의 씨가 자라 열매 맺는 좋은 땅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