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에는 여호와께서 방패되심을 노래하는 구절이 많이 나온다. 이상한 것은 결코 여호와의 ‘창’ 혹은 ‘칼’되심을 노래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단지 76편 3절에는 “거기에서 그가 화살과 방패와 칼과 전쟁을 없이하셨도다 (셀라)” 라고 기록하는데 이 구절도 여호와께서 무기가 되신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무기들을 없애심을 찬양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신앙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새롭게 얻는 것이 아니라 이미 믿음으로 얻은 그리스도, 모든 귀한 것을 포함하신 그 분을 내 안에 지키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지키고 그 분을 누릴 때 오직 새로우신 그 분의 어떠함을 통해 새로운 것을 누린다. 또한 우리 힘으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얻은 승리를 지키는 것이다. 결국 승리는 그리스도께서 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요 16:33).
그래서 에베소서 6장은 전신 갑주에 대해 말씀하는데 이기기 위해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 (13절)’ 임을 말씀한다. 특히 우리의 싸움이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님 (12절)을 알 때에 우리가 서 있는 고지는 그리스도와 함께한 하늘에 속한 영적 고지로서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 보다 높은 차원에 있음을 말씀한다.
여러 전신 갑주 중에 방패 역시 등장하는데 이 방패는 ‘믿음’이라고 정의한다. 우리에게 창 칼 활 등은 없어도 (에베소서의 칼은 ‘단검’임) 방패 하나만 있으면 이미 얻은 구원을 능히 지킬 수 있다. 여호와로 우리의 방패 삼기 때문이다.
주님, 제게 주신 공격 무기는 오직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고, 제가 필요한 것은 다만 이미 얻은 승리 안에 거하며 주님을 나의 방패로 삼는 것임을 고백합니다. 쓸데 없는 싸움에 휘말리지 않도록 영적 안목을 주소서. 변화되지 못한 값싼 감정은 십자가로 보냅니다. 승리 안에 거하게 하소서. 혹시 넘어지고 실패를 경험한다 해도 빨리 추스르고 다시 서게 하소서. 승리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찬양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