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의 ‘악을 행하는 자들’과 ‘불의를 행하는 자들’은 왠지 ‘부자’와 오버랩된다.  아마도 ‘불평하지 말며’와 ‘시기하지 말지어다’ 라는 부분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부자들이 반드시 행악자와 불의한 이들은 아니다.  많은 부자들은 열심히 일하고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투자하고 과감히 개척해 나갔기에 부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그 중에는 불의한 재물을 탈취한 이들도 적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부자들이 나쁜 사람들은 아니다.  재물이 있는 사람들은 없는 이들에게 그들의 재물을 나눠야할 의무는 있지만, 그것 역시 온전히 그들의 자유의지에 달렸다.  그래서 그들을 시기하면 안된다.

 

1절에서 말하는 ‘악을 행하는 자들’과 ‘불의를 행하는 자들’이 부자이건 아니건 간에 그들에게는 신앙인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시기하게 하는 무엇이 있는데, 사실 그것 역시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을 온전히 붙잡지 못하고 초조하고 시기하는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  2절은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고 말씀하는데, 이것 역시 우리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행악자들이 그러한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믿고, 단지 3절 이후 우리에게 해당하는 말씀을 붙잡아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악인들이 득세하던 말던 먼저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며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아야 (3)’ 한다.  그리고  ‘여호와를 기뻐해야 (4)’ 하며 또 ‘우리 길을 여호와께 맡기며 그를 의지하고 (5)’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고’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 (7)’며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 (8)’아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럴 때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고,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신다.  무엇이든 선을 위해서라도 분과 노를 발하며 불평하며 행동한다면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다.

 

재미있는 것은 9절 이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함’을 말씀하는데, 마치 ‘부동산을 소유하게 된다’는 말씀처럼 들린다.  주님께서도 마 5: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라고 말씀하셨지만, 역사적으로 온유한 자들이 항상 땅을 기업으로 받았었을까?  오히려 투기하는 이들과 전쟁에 승리한 이들이 땅을 차지하지 않았는가?  물론 천년 왕국에서는 이러한 보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지만, 현실에서는 부동산을 소유한다는 개념보다는 바로 이 땅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충만하게 하고 또 하나님을 의뢰함으로 이 땅에서 감사하며 복을 누리고 사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주님, 여호와를 의뢰하게 하소서.  나의 기질은 행악자와 비슷하지만, 주님께서 새로운 마음을 허락하셨고 성령을 선물로 주셨음을 압니다.  여호와를 기뻐하며 당신의 어떠함을 온전히 누리게 하소서.  내 길을 여호와께 맡기고, 의지하며, 주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릴 수 있는 믿음 더욱 주소서.  모든 일에 불평을 그치고, 분과 노를 그치게 하소서.  어젯밤 노를 발할 수 있었지만 저의 마음을 지켜주심을 감사합니다.  악인들이 변하여 온유한 자들 되게 하소서.  죄인들을 믿음으로 의롭게 하소서.  여호와를 소망하게 하소서.  주의 영광만 드러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