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말씀으로 생명의 삶이 요한복음 1장 내용을 선택한 것이 놀랍다. 성탄절은 별, 천사, 목동, 동방박사들, 마굿간 등 예수님 탄생에 대한 가시적인 내용 훨씬 이전에 볼 수 없는 비밀이 있는데, 바로 태초부터 계신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는 것이다.
로고스이신 주님께서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또 그 분께서 곧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이 로고스가 사람이 되어 오셨다. 옛날에 이러한 말씀을 들으면 신비한 것으로만 이해됐는데, 컴퓨터 전공을 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IT일을 하는 나로서는 이러한 말씀이 어렴풋이 이해된다.
컴퓨터는 결국 database인데,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는 내장되어 있을 때는 그 내용이 보이지도 알 수도 없지만 그 상상할 수 없는 막대한 정보, 예를 들어 DNA같은 것을 풀어보면 그 놀라움에 탄복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베이스가 질의를 통해 리포트로 인쇄되면 눈에 보이지 않았던 방대한 내용이 우리 앞에 나타난다.
'호 떼오스' 즉 비밀스럽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우리는 볼 수도 알 수도 없지만 그의 로고스가 나타나셨다. 이 로고스는 생명이며 빛이다. 살아계시고 생명의 원천이며 생명을 주시고 또 '각 사람에게 비추'신다.
그래서 우리가 그 이름 안으로 믿을 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단지 법적으로 '양자'가 되는 것을 넘어 그 동일한 생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단지 하나님의 자녀의 법적 위치만 얻는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남' 즉 거듭남을 통해 자녀됨의 '권세'를 얻는다.
14절에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고 말씀하는데, 여기에서 성육신에 대한 비밀 두 가지를 볼 수 있다. 먼저 '말씀이 육신이 되어'는 말 그대로 성육신이다. 즉 로고스가 신비한 과정을 통해 사람이 되셨다. 이것은 종교인들을 당황하게 한다.
둘째는 '독생'이라는 단어인데, '생'은 '되다'와 같은 단어인 '기노마이'인데, 그 앞에 '독'이라는 '모노'가 붙었다. 즉 예수님만이 오직 하나님께서 '되신' 분이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주님의 신격을 분명히 해준다. 동시에 성육신의 비밀은 주님의 독생하심, 즉 '맏아들'이신 주님 따라 (롬 8:29) 우리도 그 동일한 생명으로 '아들되게' 하기 위함이다. '독생하신' 분은 오직 주님 한 분이시지만, 그 성육신의 원리를 따라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그 분을 안으로부터 닮아가게 한다.
그래서 주님의 오심은 하나님이 나타나심과 동일하게 영광이 가득하다. 은혜와 진리 (참)가 충만하다.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
주님, 주님의 육신 되심은 육신인 우리들로 아들되게 하기 위함임을 보고 감탄합니다. 어이없게 신격이 인격이 되심은 우리 인생들로 '신의 성품에 참예하 (벧후 1:4)'기 위함임을 봅니다. 주님께서 오셨음을 기뻐하고 감사합니다. 그 오심을, 또 되심을 인해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