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도 하나님을 갈망하고 경외하며 그 많은 시편을 쓴 다윗이 왜 또 이다지도 고통을 토로하며 자신의 죄악을 고백할까?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성경 중에 가장 먼저 쓰여진 책이 창세기라고 하는 이들도 있고 욥기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아마도 쓰여진 시기로는 욥기가 더 먼저이고 편집은 그 후인 것 같다. 그런데 욥은 이스라엘 백성도 아닌 이방인이었고, 그럼에도 참 하나님 여호와를 알았으며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 (욥 1:1)’라고 성경은 기록한다.
이 구절에서 엿볼 수 있는 욥의 신앙의 자태는 그의 아들들의 생일 마다 잔치를 베푼 후 그가 '그들을 불러다가 성결하게 하되 아침에 일어나서 그들의 명수대로 번제를 드렸으니 이는 욥이 말하기를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을까 함이라 욥의 행위가 항상 이러하였더라 (욥 1:5)'는 구절에서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욥은 적극적으로 죄를 짓는 것은 물론이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죄까지 주님 앞에는 숨길 수 없음을 알고 '항상' 그렇게 했다.
다윗은 이러한 죄에 대한 비밀을 알았는데, 욥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임에도 말할 수 없는 고난을 통과하게 하신 것을 보며, 자신은 그에 비해 마음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 (8절).
어제는 크리스마스, 지난 달에는 추수감사절, 그리고 이제 곧 설날이 오는데, 이 기간에는 가족과 친지 그리고 다락방 형제 자매들과 함께 푸짐한 상을 차리고 선물도 나누며 감사를 드리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여기까지만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과 죄스러운 마음이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누며 즐거워하는 그 시간에도 세계 여러 곳에서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 추위와 배고픔에 떨며 압제 당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가까운 주위에도 슬픔과 외로움에 고통 당하는 이들이 있고, 더우기 나뉠 수 없는 주의 몸이지만 교회가 갈기갈기 찢긴 현실을 보며 이에 대해 별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아 심각한 무력감을 느낀다. 주님께서는 개인적인 구원이나 안전 외에도 이러한 것에 대해 능력을 주셨다고 하셨는데, 나는 현실에서 우매하고 무관심하다..
주님, 사랑이 많으신 주님이시지만, 주의 노하심도 분명 있고 심판도 있을 것임을 압니다. 거듭난 생명으로 이제 주의 노하심을 면했지만,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이 주님 앞에 기쁨되기 원합니다. 주의 교회를 회복시키셔서 각 지역마다 부흥과 회복을 일으키소서. 주께 감사드리며 또한 주께 나의 죄악을 고백합니다. 주의 성품과 생명으로 저를 채워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