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복음에는 중요한 이름이 둘 나오는데, 모두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가브리엘을 통해 이름이 주어진다. 하나는 가장 높으시고 중요하며 영원한 이름인 예수이고, 다른 하나는 그 이름 예수의 오심을 예비하는 요한이라는 이름이다.

사무엘은 사시시대를 끝내고 왕정시대를 가져온 인물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해 사울을 잠간 세우셨다가 후에 다윗을 세우셨는데, 그 다윗의 후손으로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셨다. 같은 선상에서 '엘리야'로 표현된 침례자 요한은 오늘 말씀에서는 사무엘의 모습이 보인다. 구약 시대를 끝내고 신약 시대를 연 이름이기 때문이다.

'자비로우신 여호와' 혹은 '여호와의 은혜를 입은 자'를 의미하는 요한이라는 이름이 그렇게 희귀한 이름은 아니었겠지만, 사가랴 가문에서는 쓰지 않던 이름이었음을 알 수 있다 (61). 역사적으로 근대에 와서 성을 쓰기 시작한 것을 제외하고는 극히 제한된 사람들만이 성을 썼고 대부분 사람들은 이름만 있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서도 어느 지파의 어느 아버지를 둔 아무개라는 표현을 쓰고 많은 경우 할아버지나 아버지 이름같은 조상들의 이름을 다시 썼다. 그래서 요한이라는 이름도 사가랴 친족에서는 그 이름을 쓰지 않았던 이름인데, 가브리엘의 전한대로 사가랴는 새로 태어난 아이를 요한이라고 이름한다.

'예수'의 이름은 기원전과 후를 구분한 이름인데, 요한이라는 이름은 율법과 선지자의 시대와 하늘 왕국 시대를 구분한 이름이다 ( 11:12-13). 예수는 '구원하시는 여호와'이고 요한은 '자비로우신 여호와'이다. 모두 우리와 여호와 하나님의 관계를 의미한다. 자비로우신 여호와께서 우리의 구원되시고, 이 두 이름을 만날 때 우리 삶에 분기점이 그어진다. 할례와 침례가 행해진다.

주님, 내 삶에 요한 이전의 삶과 요한 이후의 삶, 예수 이전의 삶과 또 예수 이후의 삶이 있습니다. 내가 알지 못할 때 받은 할례가 있었고, 또 자발적으로 받은 침례가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성과 이름이 있지만, 저의 middle name은 요한과 예수가 되기 원합니다. 여호와의 은혜와 구원하심의 그 이름을 힘입어 살기 원합니다. 우리의 구원되시는 이름 예수를 높입니다. 그 이름으로 인도하는 은혜의 이름인 요한을 기뻐합니다. 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으로 끝났음을 봅니다. 오직 예수만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