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의 범위에는 시제가 정말 다양하게 쓰였는데, 자세히는 모두 다룰 수 없지만 구절 구절 마다 쓰인 시제가 주님의 재림에 대한 급박함을 전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주님의 재림을 경험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벌써 2천년 이상이나 흘러 버렸다. 무엇이 문제인가? 이에 대해 주님은 22절에서 제자들에게 이미 '너희가 인자의 날들 중 하나를 간절히 인식하기 원하지만 보지 못하는 날들이 올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초대 교회는 주님의 재림을 보지 못했다. 주님의 환란에 대한 경고를 주후 70년에 로마가 이스라엘을 함락한 것으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국지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주님의 '그 날'은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 (눅 21:35)'는 날이다.
주님의 재림은 고전 15:51의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라는 말씀 처럼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질 것이지만, 각 사람에게는 그 체험되는 과정에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마지막 나팔'이라는 암시가 있기 때문이다.
본문 말씀의 명령 중에 유일한 '현재 진행형' 명령이 있는데, 그것은 32절 롯의 아내를 '기억하고 있으라'이다. 이 명령은 그 말씀을 들었던 제자들 뿐만 아니라 어느 시대를 살았든 신앙이들이 기억해야 할 것인데 '롯의 아내를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소돔이 멸망할 때 롯의 가족이 도망쳐 나왔는데 롯의 아내는 뒤돌아 보고 소금 기둥이 되었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 상황이 급박했고 모두 있는 힘을 다해 뛰쳐 나와야 했지만, 롯의 아내는 소돔의 그 풍요로움에 미련이 남아 뒤를 돌아보았고, 돌아보자 뛰는 것은 느려졌고 결국은 멈추었으며 어떤 원인에 의해 소금 기둥으로 변해 버렸다.
이 사건은 신앙인들에게 경각심을 울리게 하는데, 아무리 인도함 받아 위험에서 구출되었어도 그 날 우리의 마음이 아직 세상에 남아있음으로 뒤를 돌아보면 휴거에 실패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34-36 (36절은 몇몇 사본에는 '둘이 밭에 있으매 그 하나는 데려감을 당하고 다른 이는 남겨둠을 당할 것이다' 라고 되어 있다)에 더욱 자세히 말씀하는데, '데려감을 얻다'는 '파랄레쁘떼쎄타이' 라는 단어로 '~로부터, 함께, 옆에'를 의미하는 '파라'와 '취하다, 갖다, 받다' 등을 의미하는 '람바노'의 합성어이다. '휴거'에 대해 마치 우리의 영이 귀신처럼 하늘로 들려올리는 것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이 단어를 보면 신실한 성도들이 그냥 그런 식으로 들림 받는 것이 아니라, 롯의 가족들 처럼 천사들의 (혹은 누군가 옆에서) 인도가 있을 것임을 보여준다. 우리의 몸이 변화되는 것은 마지막 나팔 소리에 순식간에 변할 것이지만, 그 전에는 우리에게 함께 갈 것인가 아니면 롯의 아내처럼 뒤를 돌아볼 것인가 선택이 주어질 것 같다.
이러한 것을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이유는 주님의 재림의 시기를 아예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 때는 절대로 알 수 없다고 말씀하셨듯이, 그 때가 언제이든 상관없이 우리의 태도가 분명해야 함을 말씀한다. 그리고 이것이 참된 종말 신앙이다. 이러한 종말 신앙은 인간의 사소한 문제나 이해관계에서 우리를 해방한다. 세상에 미련을 두거나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을 끝내게 한다. 이러한 것이 없다면 그 나팔 소리가 울릴 때 분명 갈등하게 될 것이다. 세상에는 불과 유황이 떨어지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도 사랑할 것, 두고 온 것들이 많게 생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계속 기억해야할 문제가 된다...
주님, 롯의 아내를 기억하고 있으라는 주님의 명령은 지금 나에게 하시는 말씀임을 압니다. 지난 2천년 동안 주님을 신실하게 기다리며 고난을 받고 세상적으로는 힘든 삶을 살았던 사람들은 별 가치 없는 인생으로 마감한 것처럼 보입니다. 위대한 일을 이루지도 못했고 그들의 이름이 역사에 기록되지도 못했지만, 그들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뒤돌아 보지 않았던 것은 그들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었기 때문임을 압니다. 얼마나 나의 삶에서 롯의 아내 처럼 뒤를 돌아보는지요, 얼마나 헛된 영광과 하찮은 것들에 마음이 빼앗기는지요.. 그 날에 나의 가족을 모두 구원하소서. 우리 중 하나라도 뒤돌아 보지 않도록 매일의 삶 속에서 준비하게 하소서. 주님, 불쌍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