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기본적으로 매우 논리적이다.  하지만 인간의 논리를 뛰어 넘는 것들이 분명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기준이고 논리이며 어떠하심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부활이고 이 부활은 타락한 인생이 죽음을 통과함으로 영원을 살게하는 유일한 길이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개인들은 하나님의 존재는 인정하는 종교성은 있지만, 구약의 제도를 들어 그들의 논리를 바탕으로 부활은 있을 수 없다고 여긴다.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들의 논리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이들이 많이 있는데, 사두개인들은 성경이 말하는 ‘부활’을 각 개인적인 부활보다는 아마도 자손을 잇는 것으로 이해했는지도 모른다.  ‘부활’에 해당하는 원어는 본문에서 ‘아나스타신’인데, 28절 ‘상속자를 세울지니라’의 ‘세우다’는 ‘엑스아나스테세’이다.  즉 둘다 ‘아나스타시스 (일어서다)’가 포함 되어 있다.

 

어떤 이들은 부활과 ‘윤회’를 비슷한 것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건 오해다.  바울이 고전 15:36-37 에서 ‘어리석은 자여 네가 뿌리는 씨가 죽지 않으면 살아나지 못하겠고 / 또 네가 뿌리는 것은 장래의 형체를 뿌리는 것이 아니요 다만 밀이나 다른 것의 알맹이 뿐이로되’ 라고 한 말씀은 마치 윤회로 들릴 수 있지만, 이는 부활을 위해 죽는 것이 필요함을 말씀하는 것이지, 같은 씨가 세대를 거듭해서 계속해서 죽고 산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래서 42절은 ‘썩지 아니할 것’ 그리고 44절은 ‘신령한 몸’을 말씀한다.  주님께서도 오늘 말씀 36절에 ‘다시 죽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하신다.

 

그런데 부활에 매우 중요한 문제가 있다.  부활은 보통 미래의 사건 즉 내가 육신적으로 죽은 후의 사건으로 이해하고 그것은 분명 맞는 것이지만, 주님께서 부활을 말씀하실 때는 많은 경우 (아니면 거의 모든 때에?) 현재 삶의 경험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다.  34절부터 38절까지의 말씀에서 미래시제의 동사는 전혀 없고 모두 현재형이나 아오리스트다.  특히 36절 ‘죽을 수도 없다’의 ‘없다’는 현재형이고, ‘천사와 동등함’ 그리고 ‘부활의 자녀’ ‘하나님의 자녀’의 ‘이다’ 역시 현재형이다. 

 

이것은 무슨 의미인가?  바울은 물론 주님 역시 부활을 위해서는 육신의 죽음이 필요함을 말씀하지만 주님을 믿음으로 살아있는 이들의 ‘부활 신앙’은 현재에 나타나야 함을 말씀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활절은 일년에 한번있는 ‘이스터’가 아니라, ‘나는 매일 죽노라’ 라고 고백한 바울처럼 나의 옛사람은 매일 죽고, 그 죽음으로 매일 아침이 부활의 시간이어야 한다.  밤에 잘 때 나는 죽음에 들어가고, 아침에 일어날 때 부활을 체험한다.

 

이 부활이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기 때문인데, 시간을 초월하시며 살아계시는 하나님께는 항상 ‘현재’이다.  그래서 죽은 이들 조차도 그에게는 살아있고 ‘모두’가 그에게는 살아있다 (38).  모두가 살아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가 중요하다.  항상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부활도 있고 영생도 있다.  우리를 살려주는 영 되신다 (고전 15:45)

 

부활과 영생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지만 바울은 빌립보서 3장에 지금 현실에서 그 부활에 이르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말하는데, 10-11절은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라고 기록한다.  그는 부활의 능력과 삶을 살기 위해 ‘주의 죽으심을 본받음’이 필요함을 알았다. 

 

11절 ‘부활’의 원어는 ‘엑스아나스테세’ 즉 사두개인이 말했던 ‘세우다’이다.  바울은 ‘어떻게든 죽은 자들의 그 세움 안으로 이르기를 (11)’ 원했다.  ‘이르다’의 원어는 ‘카탄타오’인데, ‘밑’을 의미하는 ‘카타’와 ‘대신, 반대’ 등을 의미하는 ‘안티’의 합성어이다.  어떻게든 ‘밑으로, 대신해, 앞으로’ 등등의 여러 방법으로 그는 부활에 이르기를 심히 원했다.  그리고 12절은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고 고백한다.

 

주님,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살려주는 분이심을 고백합니다.  오늘 나를 세우소서.  사망의 느낌에서 해방하시고 주의 생명으로 채우시며, 부활의 능력으로 충만케 하소서.  어떻게든 이를 경험하고 그에 이르기 사모하도록 나의 마음을 변화시키소서.  오늘 하루 부활의 경험과 그 능력이 그 날 우리로 썩지 않을 몸으로 변화시킬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