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우리말 번역본이나 영번역본을 보아도 70절은 이해가 쉽지 않다.  마치 주님께서 그 진지한 순간에 말장난을 하고 계시는 것 같이 들린다.  하지만 헬라어 원문을 보면 이해가 간다.  주님께서는 아마도 이 대목에서 아람어로 말씀하셨을 것 같은데, 아람어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만 헬라어로 이렇게 번역한 것으로 보아 아람어 역시 비슷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말 일반적인 문장의 2인칭 서술은 ‘당신은 ~이다’가 되고 질문형은 ‘당신은 ~입니까’ 이다.  영어의 서술형은 ‘You are  그리고 의문형은 ‘Are you’로 주어와 be 동사의 순서가 바뀐다.  하지만 헬라어에서는 서술형과 의문형 모두 ‘su ei, you are’로 된다.  즉 ‘당신은 ~이다?’가 된다.  (영어에서도 일반 대화에서는 you are? 로 말하면서 끝을 올린다)  그래서 70절은 원어식으로 번역하면 ‘다 이르되 그러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다 대답하시되 너희들이 내가 그라고 말하고 있다’ 라고 된다.

 

이러한 문장은 성경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이 상황을 묘사한 모든 복음서의 기록과 베드로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고백한 것 역시 모두 ‘su ei’로 되어 있다.  본디오 빌라도 역시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라고 한 질문은 ‘네가 유대인의 왕이다 (?)’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이러한 2인칭 문장이 확실히 질문이 되려면 앞에 ‘ei (이것은 영어로 if에 해당)’이나 뒤에 ‘e (영어의 or에 해당)’을 붙인다.  그래서 67절은 ‘만일 (ei) 네가 그리스도이거든’ 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70절에서는 사람들의 질문에서 ei가 생략됐는데, 그래서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라는 질문에서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다’로 말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은 그렇게 받으셨고, 오히려 그들에게 ‘너희들이 말하고 있다 (legete 현재진행형)’ 라고 말씀하신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가끔 의심이 생길 때가 있다.  침례자 요한처럼 ‘당신이 오실 그 이십니까?  아니면 (E)..’ 이라고 묻는다.  내가 이제까지 한 것이 맞습니까?  내가 믿는 믿음이 맞습니까?  하나님의 왕국은 정말 실제입니까?  주께서 하라시는 것이 맞습니까?  이러한 질문들에, 이러한 것들이 정말 내가 만들어 내지 않았다면, 혹은 내가 주님 외에 다른 것을 추구하고 있지만 않는다면, 주님은 의문을 고백으로 바꾸신다.  ‘네가 말하고 있느니라...!

 

주님, 많은 실패와 유혹과 배반이 있었기 때문에 나의 믿음은 보잘 것 없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의심의 질문을 할 때 마다 주님께서는 다시 믿음 주십니다.  내가 이제까지 믿어 온 것이 맞습니다.  내가 믿는 믿음이 맞습니다.  하나님의 왕국은 실제입니다.   주님은 살아계십니다.  나의 의심의 질문을 주님께서는 긍정의 고백으로 바꾸시고 인정하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살아계십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