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4:18은 믿음에 대해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니 이는 네 후손이 이같으리라 하신 말씀대로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씀한다. 상황적으로 아무 것도 갖추어진 것도 없고 무언가 바랄 수 있는 여건도 아니지만 그러한 상황 중에 바라고 믿는 것이 참된 믿음임을 말씀한다.
오늘 말씀 역시 상황적으로 보면 전혀 희망이 없다. 어제 구절 역시 희망적인 메시지이지만 당시 상황은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북이스라엘은 이미 멸망했고 남유다는 멸망하기 아직 약 100여년은 남았지만 국제 정세 등 상황적으로 매우 불안했고 이에 대해 주님의 심판은 예고 되었다.
회복을 말씀하고 있지만 잘 살펴보면 앞으로도 절망적으로 들리는 내용을 묘사한다. 6-8절은 희망적이지만 그 후 구절들은 오히려 고통을 말씀하고 10절은 ‘이제 네가 성읍에서 나가서 들에 거주하며 또 바벨론까지 이르러 거기서 구원을 얻으리니’ 라고까지 한다. 백성들을 본토에 모으신다고 말씀하셨지만 동시에 ‘그들이 들에 거주하며’, 더우기 ‘바벨론까지 이르’게 됨을 말씀하는데, 희한하게 ‘거기서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선포한다. 이러한 내용은 전혀 상황적으로는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 구절이다. 이 말씀은 이루어졌을까? 물론 바벨론에서 귀환을 하고 또 그들 가운데 어떠한 구원의 역사는 있었겠지만 이 말씀을 들은 백성들에게는 훗날의 이야기다. 이스라엘의 온전한 회복은 적어도 그 후 2천 년 동안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1948년에 와서야 이룬 것으로 보여진다.
아무튼 하나님의 말씀은 떨어지지 않는다. 백성들의 죄로 흩어짐을 당했지만, 하나님은 그 흩어짐 가운데 또 역사하신다. 악한 바벨론 가운데 그의 백성에게 구원을 베푸신다. 바랄 수 없는 가운데 바라는 믿음을 허락하신다.
주님, 어떤 이유에서든 바벨론으로 가게 될 때 포기하지 말고 마음에 희망을 품게 하소서. 바랄 수 없는 가운데 바랄 수 있는 믿음 허락 하소서. 혹시 나의 때에 이루지 못한다 해도 영원하신 주님을 의지하며 주께서 온전히 다스릴 그 날을 바라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