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의 분량은 그리 길지 않지만 매우 많은 질문을 하게 한다.

광야를 헤매다가 38년 만에 다시 가데스에 왔는데, 여호와 하나님께서 명하라고 하신 반석은 전에 쳤던 반석과 동일한 반석일까? 그렇다면 전에 물이 나오다 그치게 되었나? 다른 광야에서는 반석이 없었을텐데 그렇다면 다른 곳에서는 그럭저럭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나? 모세가 '두 번' 반석을 쳤다고 하는데 '두 번'일까 아니면 '두 번째' 일까 (물론 문자상으로는 두 번이다)? 모세는 이 일로 좋은 땅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그 사건은 그에게 있어 구원을 잃은 사건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면 어떤 의미인가? 또 좋은 땅에 들어간 2세들 대부분도 후에는 하나님을 잊는데 그렇다면 좋은 땅에 들어가는 것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가...

아무튼 백성들이 또 불평을 하며 모세와 다투는데 이들은 이제 대부분 2세들이다. 모세는 1세는 그렇다쳐도 2세들까지 자신과 다투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기분 상했나 보다. 백성 가운데 자신을 높이고 권력을 추구하는 모습이 동한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반석에 대해 '명령하여 물을 내라'고 하셨지만 정작 모세는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고 말하며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친다. 결과적으로는 물이 솟구쳐 목마름은 해결됐지만 매우 심각한 죄를 짓게 된다.

모세는 40년 동안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을 좇아 살았지만 그의 말년에 이 한 번의 실수 때문에 약속한 땅을 보지 못한다. 그의 불복종은 그리스도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만세 반석 (Rock of Ages)'이시다. 이 광야의 반석이시고 다니엘의 '손대지 아니한 돌' 이시기도 하다. 여호와께서는 이 반석에 대해 출애굽기 17:6에는 '그 반석을 치라'고 명하셨다. 그래서 반석이 갈라지며 물이 터져 나온다. 새찬송가 494 '만세 반석 열리니'는 이를 노래한다. 그리고 한번 죽임을 당하신 그리스도는 마치 반석이 터져 물이 나오듯 우리에게 생명수를 주신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한번으로 족하기 때문에 그 생명을 누리기 위해서는 다시 반석을 칠 필요 없이 단지 명하기만 (아뢰기만) 하면 된다. 반석을 두 번 (혹은 두 번째) 치는 것은 다시 주님을 죽이려는 것이고, 이는 그의 이미 죽으심의 영원한 효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기에 심각한 죄가 된다. 주님을 다시 죽이려는 것도, 혹은 주님 외에 그 누구도 '세상 죄'를 위해 죽겠다는 '선한 의도' 역시 하나님 앞에서는 지극히 악한 것이다. 모세의 불복종은 결과적으로 그리스도를 대체함으로 자신을 우상의 위치에 놓았다. 오늘날 여러 '능력의 종들'에 대한 반면교사가 된다. 바울도 고전 9:27 '내가 내 몸을 쳐 (제어하여)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라고 고백한다. (이는 물론 구원을 잃는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아마도 그 사역에 대한 인정을 받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일 것이다)

1.

만세 반석 열리니 내가 들어갑니다

창에 허리 상하여 물과 피를 흘린 것

내게 효험되어서 정결하게 하소서

2.

내가 공을 세우나 은혜 갚지 못하네

쉼이 없이 힘쓰고 눈물 근심 많으나

구속 못할 죄인을 예수 홀로 속하네

3.

빈손들고 앞에 가 십자가를 붙드네

의가 없는 자라도 도와 주심 바라고

생명샘에 나가니 나를 씻어주소서

4.

살아 생전 숨쉬고 죽어 세상 떠나서

거룩하신 주앞에 끝날 심판 당할 때

만세반석 열리니 내가 들어갑니다 아멘

Rock of Ages, cleft for me,

Let me hide myself in Thee;

Let the water and the blood,

From Thy riven side which flowed,

Be of sin the double cure,

Cleanse me from its guilt and pow'r.

Not the labors of my hands

Can fulfill Thy law's demands;

Could my zeal no respite know,

Could my tears forever flow,

All for sin could not atone:

Thou must save, and Thou alone.

Nothing in my hand I bring,

Simply to Thy cross I cling;

Naked, come to Thee for dress;

Helpless, look to Thee for grace;

Foul, I to the fountain fly;

Wash me, Saviour, or I die.

While I draw this fleeting breath,

When my eyelids close in death,

When I soar to worlds unknown,

See Thee on Thy judgment throne;

Rock of Ages, cleft for me,

Let me hide myself in Thee.

Then above the world and sin,

Thro' the veil, drawn right within,

I shall see Him face to face,

Sing the story, saved by grace,

Rock of Ages, cleft for me,

Let me ever be with Thee.

주님, 나의 죄성은 나를 높이기 좋아하고, 고난을 싫어하며 무료함을 참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들은 나에게 있어 주님을 향할 수 있는 기회가 됨을 믿습니다. 고난과 무료함 중에 주님 앞에 무릎꿇을 수 있도록 나의 마음을 주관하소서. 이 아침에 다시 씻으시고 생수를 공급하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