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압 왕 발락과 용한 (?) 선지자 (?) 발람에 대한 얘기가 시작된다. 발람은 몇 가지 이유로 마치 여호와의 종 같아 보인다.
첫째 창 12:3의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라는 말씀과 비슷한 말을 발락이 발람에 대해 말하고 있다 (6절). 둘째, 발람은 '신'이라는 일반명사 '엘로힘'도 사용하지만 '여호와'라는 특별 명사도 사용한다. 발람은 이스라엘 백성도 아닌데 여호와의 이름을 어떻게 알았을까? 셋째, 발람은 여호와께 아뢰고 그 음성을 들을 줄 알았다 (9-12절). 이것은 당시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모세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이런 면에서 본다면 그는 정말 선지자 같아 보인다. 넷째, 내일 부분인 18절에는 여호와를 자신의 신으로 고백한다.
하지만 발람이 주의 종이거나 선지자가 아님을 우리는 안다. 결국 여호수아 13:22에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칼에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발람은 결말을 맺는다.
이 시대의 수 많은 '주의 종들'이 있고, 그들은 말씀을 인용하며 (혹은 이용하며?) '예수'의 이름도 앞세우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그 음성을 선포할 줄도 안다.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고 또 여러 사람에게 그러한 고백을 하도록 돕는다. 또 처음에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한다 (13절). 하지만 여러 상황을 거치며 결국 믿음과는 상관없는 결정을 하고 주의 정하신 길에서 벗어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주님, 제가 주님이라고 부르지만 많은 때에 제 자신이 주인 행세를 합니다. 내게 사는 분이 그리스도셔야 합니다. 깊은 영적 통찰이나 성령님의 음성을 듣는 능력이 미약할지라도 내 삶 속에서 말씀을 붙들고 순종한다면 주님과 동행하는 것임을 믿습니다. 오늘 주의 종들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주님 외의 것들에서 눈을 돌리게 하소서. 주의 길을 열어주시고 인도하실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