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해설에는 오늘 말씀에 대해 '이스라엘은 유대종교력으로 일곱 번째 해당하는 7월을 신년으로 보고, 7월 1일에 한 해를 여는 예배를 드립니다'라고 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이런 전통은 1세기 경에 시작됐고 이에 대해 엇갈리는 여러 해석이 있다고 한다. 성경적으로는 1월 (니산월) 1일이 새해의 시작임을 분명히 한다 (출 12:2).
유대력 7월은 현재 일반적으로 쓰이는 그레고리력으로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으로 매해 바뀌고 이는 늦은 추수 때이다. 첫 날은 나팔절이고 10일 후는 속죄일이다. 이 속죄일은 '욤 키푸르'라고도 불리는데 1967년 소위 '6일 전쟁' 이후 속죄일 전후로 다시 전쟁이 발발하여 현재는 전쟁과 오버랩되는 말이기도 하다.
1년을 반으로 나누어 첫째 달 니산 후 7번째 되는 달 첫째 날에 나팔을 분다. 니산월 15일과는 다르게 7번째 달은 그 첫째 날에 절기가 시작되는데, 이미 6개월이라는 처음 반년이 있었기에 7번째 달 절기는 바로 시작된다. 이 나팔절은 마 24:31의 '그가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의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 등 신약의 여러 구절에서 주님의 재림을 예표하기도 한다. 물론 시간적으로 이 나팔절 전후로 주님께서 오신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유월절로 시작하는 전반부 반 때가 있고, 나팔절로 시작되는 후반부 반 때가 있다.
흥미로운 것은 추수 때임에도 불구하고 10일째는 '너희의 심령을 괴롭게 하며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니라'고 말씀한다. 금식은 말씀하지 않지만 혼을 괴롭게 하라고 명하신다. 주님의 재림의 날은 기쁨의 때이지만 동시에 '여호와의 날'이기도 하다. 암 5:18의 '화 있을진저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는 자여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느냐 그 날은 어둠이요 빛이 아니라'는 말씀을 비롯, 구약에서는 여호와의 날이 두려운 날이 될 것을 말씀한다. 내일 말씀에는 그 후 5일 즉 15일째는 수장절로서 추수한 곡식을 거두어 저장하는 절기가 나온다. 이러한 일련의 절기는 계시록의 전개와 흡사하다.
주님을 믿고 유월절을 체험함으로 죄에 대해 자유한 우리는 여전히 현실에서 우리의 죄와 싸우는 삶을 산다. 우리는 죄에 대하여 죽었다고 로마서 6:2, 11은 기록하지만, 동시에 죄와 싸우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사실 우리는 '정죄함'에서 해방된 것이지 (롬 8:1) 죄성에 대해서는 아직 온전히 자유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대속죄일이 필요한데, 유월절에는 어린 양이 나를 대신해서 죽음으로 사망이 나를 비껴갔지만, 대속죄일에는 일년에 한번 대제사장이 지성소로 들어갈 수 있는 날이고, 죽음이 비껴간 것을 넘어 하나님을 직접 만나는 날이다. 그런데 이제는 지성소 휘장은 찢어졌고, 주님께서 우리를 위한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셨기에 (히 6:20) 믿는 이들은 주님으로 인해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당당히 갈 수 있게 되었다 (히 4:16).
주님, 절기가 다가오듯 주의 계획하신 역사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음을 압니다. 주님 안에 있으므로 이제 결코 정죄받지 않음을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구약의 이 나팔절과 속죄일을 묵상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주를 직접 만남으로 그 임재하심을 누리는 오늘 하루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