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대표 절기는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오순절 나팔절 속죄일 초막절 등 일곱이지만, 기간 별로 모아 놓으면 크게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이다. 16:16에는 '너의 가운데 모든 남자는 일 년에 세 번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를 뵈옵되 빈손으로 여호와를 뵈옵지 말고' 라고 기록하는데, 3대 절기에는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으로 모여야 했다. 22:1에는'유월절이라 하는 무교절이 다가오매' 라고 하여 유월절과 무교절을 같은 기간이라 함께 보았고, 오순절과 칠칠절 역시 동일하다.

어제 말씀은 나팔절과 속죄일에 대한 기록인데, 오늘은 초막절에 대해 말씀한다. 어제 나눔처럼 이 전개는 계시록의 내용과 비교해 볼 수 있다. 나팔 소리로 들림 받은 주의 택한 성도들은 홀연히 몸이 변화됨으로 죄성에서 완전히 해방된다. 그리고 하늘에서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참여하게 되는데 ( 19), 그래서 초막절은 (혹은 장막절 혹은 수장절 - 모두 텐트를 의미한다) 주님과 함께 거하며 즐거운 잔치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레 23:42-43에는 장막절의 원래 이유와 목적이 후대로 광야 생활 중에 초막에서 거하던 일을 기억하게 하기 위함이었지만 40절에는 '칠 일 동안 즐거워할지니라'고 말씀하며 이 기간은 축제 기간임을 알 수 있다. 곡식을 거두어 들이고 ( 16:13) 비록 장막에 거하지만 기쁨으로 먹고 마시는 기간이었다.

장막에 거하는 것이 번듯한 집을 짓고 사는 것 보다는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막' 즉 성막 (tabernacle)은 여호와께서 계시는 곳이다. 15:5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라는 구절도 있고, 21:3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라고 기록한다. 요한은 계시록을 기록하기 훨씬 이전에 복음서를 기록하면서 요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라고 증거했는데, 여기에서 '거하시매' 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장막을 치다'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장막은 하나님의 풍성한 공급하심과 함께 하나님의 임재를 마음껏 누리는 장소다. 구약의 이 장막은 궁극적으로는 계시록에서 완성되며, 지금 현재를 사는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우리 자신이 되고, 또 신앙인들의 공동체가 된다 ( 18:20). 특이한 것은 이 초막절은 이방에게도 열려있는데, 열려있는 것만이 아니라 이방이 지키지 않을 때 비가 오지 않는 벌도 받는다 ( 14:16-19). 주의 장막 치심 안에 들지 않는 자, 주의 장막에 거하지 않는 자들은 이미 벌을 받았다.

주님, 우리 가운데 장막 치심을 감사합니다. 오늘 주님의 이름 안에 모이는 모든 모임 가운데 함께 하시며 주의 생명을 풍성히 공급하시고 영광 받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