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장 전체를 놓고 볼 때 여호와 하나님께서 도피성을 언급하신 이유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33)'시는 것이다. 도피성 자체는 부지중에 사람을 죽인 사람에 대한 보호 차원이지만, 율법에는 그 외 여러가지 사항에 대해 대응하는 벌을 말씀하고, 더우기 도피성에 대한 규율은 현실적으로 완벽할 수 없기에 무고죄에 대한 배려는 이차적인 것이다. 34절은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 곧 내가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 여호와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 있음이니라'고 말씀하는데, 다시 '너희가 거주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것을 명하신다.

'너희가 거주하는 땅' 즉 하나님의 백성이 생활하는 기반인 땅은 그 환경 역시 오염되지 않고 거룩해야 한다. 죄를 하나씩 용납할 때 마다 땅은 오염되고 사회 전반적 도덕과 윤리의 기준은 하락한다. 결국 이 땅에서 하나님을 대표하고 그 영광을 드러내야 하는 하나님의 백성은 타락하고 심판이 임한다.

이제 주의 백성인 성도들 즉 믿는 이들이 살고 있는 땅은 어디든 성지이기 때문에 그 땅을 거룩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비지니스를 하던 직장에 다니던 학교를 다니던 집에서 살림을 하던 자신이 있는 곳을 거룩하게 해야 한다. '너희가 거주하는 땅' '곧 내가 (하나님) 거주하()는 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이것에 대해 실패했는데, 바울은 로마서 2:24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 때문에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 라고 폭로한다.

유대인들의 실패는 다시 교회도 답습하고 있는데 고린도전서에 기록된 사건들은 이미 초대 교회 때 부터 문제가 발생했음을 보여준다. 세상에서 발생한 사건들에 대해서는 믿는 이들이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지라도, 교회 안에서 발생한 악한 일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부하며 정결케 해야 한다. 교회는 물론 불완전한 사람들의 모임이지만, 그 안에 주께서 거하시고 또 주님의 몸이기에 우리의 능력이나 기준을 따라 행하지 않고 주님의 피를 적용함으로 정결하게 해야한다.

5:16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고 말씀하는데, 교회 안과 밖의 여러 문제들 즉 물질을 사랑하는 것, 공정하지 못한 대우, 삯을 떼어 먹는 것, 사치함과 방종함, 서로 원망함, 병듦 등에 대해 먼저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라 명한다. 여기에서 ''는 일반적인 '죄성' 혹은 '원죄'를 의미하는 '하말티아'가 아니라 '자범죄'의 의미인 '파랖토마'이다. 주님을 믿음으로 우리는 성도들이 되었지만, 우리 내면의 죄성은 아직 남아 있어서 환경에 부딪힐 때 '파랖토마'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에 대해 서로 고백하라 명한다. 이러한 고백함은 우리자신을 겸손히 돌아보게 하고 치유로 이끈다. 이제는 더 이상 소망없는 죄인이 아니라 주님 앞에 믿음으로 말미암아, 또 서로 고백함으로 '의인'되기 때문이다.

주님, 복음을 전파하기 원하지만 동시에 나의 연약함과 악함도 따라 갈 때가 있는 것도 봅니다. 이러한 죄와 실수를 고백하기 원합니다. 서로 고백함으로 우리 모두가 주님이 더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오늘 우리의 지경을 거룩하게 하시고 나 사는 이곳이 또한 주님께서 거하시는 곳임을 깨닫게 하소서. 주님의 몸된 교회를 깨끗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