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편은 시편 보다는 전도서 같다. 세상의 부를 좇는 이들은 결국 죽을 것이고 모든 것을 잃을 것이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는 이들은 그 영혼이 스올의 권세에서 건져냄을 받을 것을 말씀한다 (15절). 신약의 관점과 구약 히브리 사상에 차이점을 종종 발견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구절은 신약의 진리, 특히 부활 사상을 뒷받침해 준다. 구약에서는 많은 구절이 땅에서 안전하게 잘 먹고 살 사는 것을 복으로 말하지만, 악인들이 오히려 잘 되는 현실을 보며 이 세상 삶이 전부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 부활이 있고 영생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전체에서 명령은 1절 '들으라.. 귀를 기울이라'와 16절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둘 뿐이다. 1절이야 도입 부분이니 들으라고 했고 물론 듣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하나님 말씀을 지혜로 삼고 듣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만, 그 외의 명령은 '두려워 말라' 하나 뿐이다. 하나님 말씀을 지혜로 받고 훈계와 명철을 얻으면 모든 것에 조심하고 영원한 것을 사모할 것인데, 그럼에도 '두려워하지 않음'이 필요하다.
더우기 '사람이 치부하여 그의 집의 영광이 더할 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는데, 보통 다른 이들이 치부하여 영광이 더할 때는 부러워하게 되지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내가 사는 것에 큰 문제가 없을 때는 부러워하지만, 나의 삶이 정말 곤핍할 때는 남들의 치부가 나에게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들의 부와 영광은 능력이 되고 상대적으로 그러한 것이 없는 나는 그들에 대해 또 삶 자체에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두려워 말라고 말씀한다. 두려움에는 부러움, 열등감, 억울함, 후회감, 아쉬움 등이 섞여 있다. 하나님의 백성은 이러한 것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그래서 다시 1절로 가서 '들어야' 한다. 아침에 주의 말씀을 듣고, 낮에 그 음성을 들으며, 밤에 또 묵상하며 '작은 소리로 읊조 (4절)'려야 한다.
주님, 오늘 들으라고 명하시고 두려워 말라 명하시니 그 명령을 따릅니다. 주의 말씀을 읽고, 듣고, 먹기 원합니다. 나의 생각에 두려움을 버립니다. 주의 말씀으로 나를 씻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