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는 여러 면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법적인 면이다.  복음은 말 그대로 ‘좋은 소식’이지만 그 좋은 소식이 좋은 소식 되기 위해서는 복음 자체가 강력한 법이 되어야 한다.  주님께서는 ‘천국 복음 ( 4:23, 9:35, 24:14)’을 전파하셨는데, 이것은 새로운 법령의 선포였다.  소위 ‘산상수훈’은 천국의 기준을 선포한 것이었고, ‘팔복’은 그 새로운 법령 아래 추구할 가치와 취해야 할 자세를 말씀한다.

로마서에도 여러 가지 법을 언급하는데, 첫째로 ‘자연법’이 있다.  자연 안에서 발견되는 여러 가지 법칙 즉 계절의 변화, 만유인력의 법칙, 여러 주기 등은 거스를 수 없는 ‘법’이다.  또한 사람이 만든 법과 규율이 있고, 하나님의 선하신 기준인 ‘율법’이 있으며, 이 율법이 연약하여 사람이 묶여 있던 ‘죄와 사망의 법’이 있고, 이 모든 것에서 우리를 해방하신 ‘생명의 성령의 법’이 있다 (로마서 8).  더우기 '경륜'이라는 말 '오이코노미' '집의 법'이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생명이 믿는 이들에게 부어지고 분배됨을 말한다.  바로 복음이다.

오늘 말씀 1절은 불의한 법령을 만들어 불의한 말을 기록하며’라고 시작하는데, 유다의 이야기지만 모든 나라는 법이 필요하다.  그런데 많은 경우 법은 진정한 ‘사회 정의’ 보다는 기득권의 이익을 위해 세워지고 집행된다.  또한 앗수르 같은 제국이 일어나면 넓은 땅을 다스리기 위해 법령은 필수인데, 문제는 이러한 법령이 완전하지 못한 것 뿐만 아니라 사람을 살리지 못하고 죽이는 법이라는데 있다.  즉 그 법 자체가 ‘불의’하다.  그래서 이를 악용하여 2절의 악행을 마음껏 저지른다.

하지만 복음은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이 땅에서의 인간으로 사심과, 속죄제와 화목제로 죽으시고, 우리의 의를 위해 부활하시고, 믿는 이들과 함께 승천하셨으며, 다시 오심을 선포함으로 모든 믿는 자들을 해방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동일한 생명을 믿는 이들이 받고 누리게 한다.

주님, 불의한 법령은 그 권세를 빌어 사람을 학대하고, 제국은 그 칙령으로 ‘허다한 나라를 파괴하며 멸절하’지만 주의 법은 우리를 해방하며 보호하고 살리며 세움을 믿습니다.  주의 율법은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하기에 완전하지만, 주의 '생명의 성령의 법’은 우리를 살리시고 새롭게 하십니다.  그 법은 은혜이고 복음임을 압니다.  그 은혜의 법 아래 있음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