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으로 일이 되지는 않지만 마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13절은 막 7:6에서 주님께서도 인용하신 말씀인데, 사람이 만든 전통은 중요시 하면서 정작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 대해 비판하셨다. 식사 전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는 문제로 야기된 내용이지만, 조금 더 내려가면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고 그 ‘사람 안’은 ‘곧 사람의 마음’의 문제임을 말씀하신다.
마음은 참으로 어렵다. 마음을 정의하는 것 자체도 쉬운 것은 아니지만, 생각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언뜻 알기 어렵다. 또 좋은 교육을 받는다고 혹은 종교적인 노력으로 마음이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마음은 내 능력 밖의 문제다. 생각과 마음이 따로 놀 때가 많고, 내 마음 조차도 갈리고 나뉠 때가 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렘 17:9)’ 라는 말씀 처럼 성경은 인간의 마음을 좋게 보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마음은 부패했기 때문에 하나님과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관 복음은 ‘마음을 다하여 주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말씀한다. 바울도 골 3:23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고 말씀한다. 즉 마음을 나뉘게 하지 말고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무슨 일에든 주를 대하듯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내 마음을 어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주를 의지하는 수 밖에는 없다. 새 마음을 주신다는 (겔 36:26) 말씀을 의지하고,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는 빌 4:6-7 의 약속의 말씀을 취해야 한다.
그런데 주께 아뢰고 주를 의지하려는 마음 자체가 없다면? 회개가 필요하다. 회개라는 말이 우선적으로 생각을 바꾼다는 의미이고, 이것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믿음 생활에서 지속적인 실행이어야 하는 것 처럼, 새 마음을 소유하는 문제 역시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야 하는 것임을 경험을 통해 배운다. 주님의 긍휼이 필요하다.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마 6:21)』
주님, 내 마음이 주님을 멀리 떠나 나의 예배와 나눔이 형식적이고 표면적으로 떨어질 때가 많음을 고백합니다. 나의 마음을 주관하시는 분은 주님이심을 믿습니다. 다만 감사함으로 주께 아룁니다. 나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감화시키소서. 내 마음과 생각의 주인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