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통치하는 이인데, 히브리어의 왕은 ‘멜렉’이고 통치하다 라는 동사는 ‘말락’으로 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선한 왕은 ‘의’로 통치하는 자인데 (1), 이러한 의로 통치하는 왕 아래에서 방백들은 또한 ‘정의 justice’로 다스린다.  아무리 왕이라도 자기 멋대로 통치한다면 폭군이고 독재자일 수 밖에 없지만, 선한 왕의 통치는 자신을 위하지 않고 백성들을 위한다 (2-4). 

참되고 영원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처음하셨던 말씀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였는데, 그의 복음의 핵심은 ‘하나님 왕국’이었다.  개역의 ‘하나님 나라’ 보다는 ‘왕국’이 맞는데, 하나님 나라는 민주주의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왕되신 하나님께서 영원히 통치하시는 왕국이기 때문이다.  인간 사회에서 왕정보다 민주주의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정말 제대로 된 왕이 나오기 힘들고, 나온다 해도 영원할 수 없기 때문이지만, 하나님은 영원히 살아계시고 영원히 의로 통치하시기 때문에 그 분의 왕국은 영원히 온전하다. 

주님께서는 빌라도 앞에서 ‘..내 왕국은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노예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왕국은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고 말씀하셨다 ( 18:36).  그렇기 때문에 주님의 왕국은 대한민국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며, 유럽 어떤 나라도, 더우기 이스라엘 조차 아니다.  그의 왕국은 kingdom 즉 왕 (king)의 다스림이 미치는 (domain) 범위다.

17:21은 ‘...또 그들이 이르기를, 여기를 보라! 혹은, 저기를 보라! 하지도 못하리니, 보라, 하나님의 왕국은 너희 안에 있느니라, 하시니라. (킹제임스 흠정역)’ 고 기록하는데, ‘너희 안에’ 라는 말이 매우 오해할 수 있게 하는 말이다.  마치 하나님의 왕국이 우리 마음 속에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말씀이지만 지금 주님께서는 주님을 배척하는 바리새인들에게 말씀하신다. 

신약에서 단 두 번 쓰인 헬라어 entos 라는 단어는 ‘안에’ 라는 의미이지만 en을 쓰지 않고 entos를 썼는데, 23:26 역시 바리새인들에게 ‘먼저 잔과 대접의 속에 있는 것을 깨끗하게 하라’고 말씀하는데 사용되었다.  즉 본질적인 ‘안’이 아니라 ‘~중에 in the midst of’ 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맞다.  주님께서는 하나님 왕국이 바리새인들 가운데 서 계신 당신 자신이심을 계시하신다.  왕이 없으면 왕국이 아니듯, 주님 없이는 하나님의 왕국이 있을 수 없다.  주님은 영원하신 영광의 왕이시다.

주님, 주의 왕국 안에서 존귀한 자로 서며 존귀한 계획을 하기 원합니다.  사람의 생각과 계획은 항상 악하지만 주께서 믿는 이들로 의롭다 하시고 거룩하고 존귀하게 하셨사오니 이제 존귀한 일에 서기 원합니다.  주의 다스리심이 내 마음과 가정과 일터에, 그리고 주님의 몸된 교회에 깊이 미치시기를 원합니다.  오늘 나의 삶이 주의 왕국의 일부가 되도록 주의 통치 아래 저를 둡니다.  나의 말과 감정과 또 나와 관계를 맺는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주의 왕국의 행정이 이루어지도록 주님 은혜를 베푸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