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장은 어제 34장과는 대조가 되는 장이다.  에돔 땅과는 대조적으로 하나님의 땅 이스라엘은 회복된다.  광야와 사막 땅, 상당 부분 비가 내리는 것에만 의존해야 했던 땅인 이스라엘에는 물이 흐를 것이고 안전하며 거룩하게 되어 시온으로 돌아오는 이들이 희락과 기쁨과 즐거움을 얻게 된다.  더우기 땅만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 역시 회복된다.  이 말씀은 포로 귀환을 예언한 것이겠지만, 주님의 초림과 근대 이스라엘의 독립, 그리고 계시록 새 예루살렘에서 보는 주님의 재림의 어떠함도 계시한다.

1948년 이스라엘은 독립하는데, 이 사건은 정말 경이로운 일이었다.  주후 70년 예루살렘 멸망 후  거의 1900 년 동안 이스라엘 땅은 주인이 여러번 바뀌지만 결국에는 유대인들이 수복한다.  인터넷에 ‘이스라엘 독립’이라는 말은 검색이 되지만 ‘이스라엘 수복’이라는 말은 거의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는데, 세상적인 관점으로는 이스라엘은 벌써 2천 년 전에 사라졌기 때문에 ‘회복’ 혹은 ‘수복’으로 정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독립’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입장에서 그리고 성경적인 관점에서는 분명 ‘수복’이 맞다.  유대인들에게 막강한 자본과 정치적 배후가 있음에도 다른 안전한 지역에 나라를 세우지 않고 그 조그만 사막 땅, 더우기 지정학적으로 한반도 보다 수십 배 더 위험한 지역을 수복한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고 그 명령에 순응했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1:6에는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원어에는 ‘이스라엘에게 왕국을 회복시킬 때’)” 라고 기록하는데, 제자들의 최대 관심사 역시 이스라엘이 독립하여 주권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주님께서는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 (7)’라고 말씀하며 중요한 것은 ‘내 증인이 되 (8)’는 것임을 밝히셨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사랑하셨지만 이제 40년 후에는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는 철저한 패망이 있을 것, 그리고 이 땅에 당신의 교회가 서게 될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하나님 왕국은 그 분의 왕국이기 때문에 인간의 힘에 전혀 의존받지 않는다.  인간에 의해 회복되지도, 세워지지도 않고, ‘확장’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백성이 해야 할 일은 있는데, 바로 3-4절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하신다고 해서 우리는 그냥 속된 말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것’이 아니라 ‘..약한 손을 강하게 하며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며 / 겁내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 보복하시며 갚아 주실 것이라 하나님이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고 증거해야 한다.  다시 말해 믿음을 굳게 하는 것이고, 증인되는 것이다.

바울은 로마서 2장에서 소위 ‘표면적 유대인’과 ‘이면적 유대인’에 대해 말씀하는데, 하나님의 경륜의 신비 속에서 육적 이스라엘 역시 구속을 받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혈통적인 이유만으로 모든 이스라엘 민족이 구원 받는 것이 아니고,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 ( 10:12)’는 믿음이라는 기준으로 말미암는 구원이라 설명한다.  결국 진정한 하나님 왕국은 유대인과 헬라인 즉 이방인을 하나로 만드는 주님의 교회이다.  이 교회는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비밀 ( 5:32, 1:20)’이다.

주님, 주님의 말씀대로 이스라엘은 수복되었지만 주님의 관심사는 이제 더 이상 표면적 유대인이나 외형적 이스라엘 보다는 주님의 몸된 교회, 온 천하 ‘허다한 무리 ( 19)’임을 압니다.  주님께서 왕국을 가져 오셨고 이제 곧 다시 오실텐데 주님의 왕국이 우리 가운데 서며 확장되어지기 원합니다.  우리 안에서 세상에 대한 두려움은 제하시고 오직 주님을 향한 경외만 남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