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사게는 유다 방언으로 백성들을 선동한다.  그의 선동은 달콤하며 합리적으로 들린다.  이제 모두 끝났으니 항복하면 잘먹고 잘살게 한다는 것이다.  히스기야에게 미혹되지 말고 여호와를 배반하며 앗수르 왕의 말씀을 들으라고 한다.  그러면 ‘각각 자기의 포도와 자기의 무화과를 먹을 것이며 각각 자기의 우물물을 마실 것이 (16)’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약속 뒤에 조건이 붙는다.  ‘내가 와서 너희를 너희 본토와 같이 곡식과 포도주와 떡과 포도원이 있는 땅에 옮기기까지 하리라 (17)’는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는 없게 하겠지만 사는 곳을 옮긴다는 것인데,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여호와를 배반하는 것이 현실화 되는 심각한 것이다.  다만 주거지를 옮기는 문제라면 별게 아니지만, 유다 땅을 떠나면 이스라엘 백성은 그 존재 의미를 잃게 된다.  주님께서 영원히 대대로 약속하신 땅을 떠나는 것이므로 언약을 저버리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혹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왕 되신 여호와를 배반하고 앗수르 왕을 섬길 것인가, 아니면 여호와와의 언약을 지키기 위해 고난 혹은 죽음까지 당할 것인가… 

랍사게가 교활한 것은 그의 선동에 하나님의 말씀까지 이용한다는 것이다.  미가서 4:4에는 ‘각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 아래와 자기 무화과나무 아래 앉을 것이라..’ 고 기록하는데, 이사야와 미가는 같은 시대 선지자다.  아마도 랍사게는 미가가 한 말을 듣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유다가 배반하도록 미혹한다.  ..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지 않고 이용해 먹는 거짓 선지자가 얼마나 많은가…  마귀 역시 하나님 말씀을 이용해서 주님을 시험했다.

현실적으로, 더우기 영적으로도 언뜻보면 합리적으로 보이는 시험을 맞닥뜨릴 때 결국 분별의 기준은 하나님의 언약이다.  무한한 자유함은 보장됐지만 그 자유는 내 멋대로 혹은 스스로 해석하며 선택하는 방종을 위함이 아니라 인내를 위함이다.  여호수아는 말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 24:15)

주님, 얼마나 주님 외에 다른 왕을 택할 때가 많은지요..  그러면서 다시 돌아와서 주님을 왕이라 고백합니다.  원수의 유혹의 말이 더 크게 들릴 때, 주님의 언약을 기억하게 하시고, 주께서 하신 모든 것을 상기하게 하소서.  주의 고난 받으심과 다 이루심을 믿고 다시 선포하게 하소서.  나와 내 집은 여호와, 예수 그리스도를 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