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되고 영원하신 제물 그리스도의 단번에 드려진 공로로 사실상 죄의 문제는 해결되었다.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면 더 이상 정죄함이 없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 하지만 죄성의 문제는 아직 남아 있는데, 이것은 평생에 걸친 믿음생활, 소위 성화를 통해 해결되어진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와 간음을 하고 그를 숨기기 위해 충신 우리야까지 살인하는, 간음과 살인 즉 대표적인큰 죄 둘을 동시에 범했다. 그는 범죄함에 대한 근본적 의미를 알았는데, "주께만 범죄했다"고 고백한다. 이는 우리야나 밧세바에 대해서는 죄를 짓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죄라는 것 자체가 하나님을 배제하고는 설명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는 그 근본 문제를 고백한다.

뻔뻔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주께 고백하고 주께서 원하시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상한 심령임을 고백하는데, 바로 자신의 죄와 죄성을 깊이 깨닫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18-19절인데, 자신의 정결 만을 말하지 않고 시온의 번영과 예루살렘 의 성벽이 세워질 것을 기도한다. 그제서야 의로운 제사 및 제물이 효력있을 것을 말한다. 개인의 신앙이 먼저냐 아니면 공동체 즉 교회가 우선이냐 하는 문제는 분명 현실에서 지속적으로 야기되는 것인데, 우선은 내 자신의 정결함이 먼저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내 자신의 정결케 됨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개인적으로 도 닦는 사람들이 아니라 길()되신 주님을 취하고 그 은혜 아래 있는 이들이다. 그 은혜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을 "한 새 사람"으로 만든다.

주님, 내 죄과가 항상 내 앞에 있음을 압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의 은혜는 내 죄과보다 큽니다. 오늘도 주의 피로 정결케 된 각 사람이 주의 공동체로 서게 하소서. 교회를 정결케 하소서. 주 앞에 상한 심령임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