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서 첫 부분은 주위 나라들에 대한 심판을 시작으로 이스라엘과 유다에 대한 심판의 말씀을 기록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이야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기 때문에 악을 행하면 심판의 경고가 필요하지만, 주위 이방인들이야 무슨 경고가 그리 필요할까.. 하지만 각국에 대한 아모스의 예언은 그 당시 이스라엘과 유다 뿐만 아니라 주위 나라 모두가 총체적 타락으로 치닫는 상황 즉 ‘악한 때’ 임을 보여준다.
이런 악한 때에 하나님께서는 아모스에게 이상을 보여 주시고 그에게 예언하게 하시는데, 당시에도 요새 신학교 처럼 소위 ‘선지 학교’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에서는 선지자가 나오지 못하고 오히려 ‘목자 (1절)’를 부르신다. 아마도 총체적인 타락은 선지 학교 조차 물을 흐렸는지도 모르겠다.
구약에서 ‘목자’를 의미하는 단어를 적어도 세 가지 발견할 수 있는데, 오늘 말씀 1절의 목자는 ‘노케드’라는 말로 왕하 3:4에서 모압 왕이 목자임을 기록한 것을 포함, 단 두번 나오는 단어다. 모압 왕의 직업이 목자라는 것이 얼핏 이해가 되지 않지만, 아마도 많은 양떼를 거느리는 대규모 목축업자라는 의미인 것 같다. 아모스 역시 자신을 ‘목자’라고 하지 않고 ‘가축치는 자 중 하나’ 혹은 ‘목축업자’라고 소개한다.
2절에도 ‘목자’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는 ‘부수다’라는 의미의 동사 ‘라아’ 라는 단어이고, 여기에서 ‘로이’ 즉 ‘양을 치다’ 혹은 ‘목자’라는 말이 파생된다. 그래서 성경에는 거의 모든 ‘목자’가 ‘라아’ 혹은 ‘로이’이다. 이 ‘목자’라는 말은 순수히 양을 치는 ‘목동’의 의미도 있지만, 영적 권위를 나타내는 단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모스는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세속적인 단어 즉 ‘목축업자’의 의미인 ‘노케드’를 사용하며, 특히 방대한 규모의 목축업자가 아니라 ‘드고아 목자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 외 성경에 단 한번 나오는 단어로 같은 아모스 7:14에는 ‘보케르’라는 말이 있는데, 아모스는 당시 제사장이었던 아마샤에게 자신을 ‘보케르’라고 말한다. 아마도 이 말은 당시 타락했던 제사장 아마샤에게 자신이 평범한 목축업자임과 동시에 자신의 직업에 대해 긍지를 가진, 이중적 의미를 나타내기 위한 단어로 들린다.
보통 ‘주의 일’을 하려면 신학교를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것이 권위를 부여한다고 믿는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고 신실하게 주님을 좇는 주의 종들도 분명 많이 계시지만, 단지 신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주의 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속적인 직업에 종사하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신실한 주의 종들도 얼마든지 있고, 목사 혹은 선교사로서 주의 이름에 누를 끼치는 이들도 있다. 때가 악하다.
주님, 사람에 의해 주어진 권위보다는 주를 순종함에서 오는 권위, 사랑으로 양을 돌보는 데서 오는 권위를 소유하기 원합니다. 악한 때에 각처에서 거룩한 손을 들고 기도하는 남자들이 일어나게 하소서. 오늘도 여러 나라들에게 경고하시는 주의 음성에 귀기울이게 하시고, 그 경고를 나 자신도 받게 하소서. 주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며 살게 하기 위해서 경고하심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