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절은 '자기 궁궐에서 포학과 겁탈을 쌓는 자들이 바른 일 행할 줄을 모르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고 기록하는데, '자기 궁궐' 즉 자신들만의 특별히 보호받는 안전망 속에서 그 힘을 믿고 포학과 겁탈을 일삼는 이들이 있다는 말씀이다. 권력과 재력을 바탕으로 폭력과 강탈을 일삼는다. 흥미로운 것은 '포학' 혹은 '폭력'을 뜻하는 히브리어는 '하마스'인데, 이와 비슷한 말이 아랍어에도 있지만 그 뜻은 그와 다르게 '용기'라는 의미도 포함 한다고 한다. 사실 우리가 언론에서 듣는 하마스는 '하라캇 알 무카와마 알 이슬라미야'의 머리글자로 “이슬람 저항 운동”을 뜻하는데,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로서, 관점에 따라 테러리스트로 여겨지기도 하고 혹은 독립운동가들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이중성은 '폭력' 혹은 '용기'를 의미하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하마스'의 존재는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겠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함축한 말 같다. 크게 박근혜로 대표되는 보수진와 문재인으로 대표되는 진보진으로 나라가 양분되어 있는데, 안보면에서는 나는 분명 보수를 택할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박근혜를 지지하지도 않는다. 얼마나 사람이 없으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됐을까? 그렇게 보수에서 사람이 없을까? 만일 그렇지 않다면 박근혜를 밀었던 보수진의 목적은 단 하나, 그 후광 뒤에 숨어서 대통령과 국가 정책을 주무려 한 것 밖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 아무리 박근혜가 문제가 있다고 해도 전 대통령에 대해 제대로 된 증거도 없이 수갑을 채운 모습을 언론에 흘리는 처사는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나는 전 노무현 대통령 당시 엘에이에서 진보들로 대거 이루어진 평통위원을 지냈었고, 노무현을 어느 정도 지지했으며, 그 이전에는 개인적으로 김대중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미국 시민이기 때문에 투표도 할 수 없고, 한국 정책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없으며, 그런 것에 대해 별로 관심도 없지만, 역대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전혀 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 나는 이것을 민주주의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성숙한 의식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문재인은 더 문제가 많다. 언론은 현재 완전 장악되었다. 이것이 폭력과 강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제 나눔을 읽는 분들 중에는 진보쪽에 계신 분들도 많을 줄 압니다만 계속 읽으시기 바랍니다.)

총체적 난국이고 너무 타락의 도가 지나쳐서 이제 더 이상 희망이 없고, '보응(2)'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 히브리서 10 26-27 "우리가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한즉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고 오직 무서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리는 것과 대적하는 자를 태울 맹렬한 불만 있으리라"고 기록한다. 개종했다가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는 이들에 대한 경고로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음도 ( 6:6) 분명히 한다.

회복이나 부흥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보응하심을 믿어야 하고, 나 자신에 대해서는 다시 회개함으로 죄를 그치며 의를 행해야 한다. 성경은 '종정교분리'를 말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 반대로 이슬람교 처럼 이 땅에서 종교적인 신주주의를 인간의 힘으로 이루는 것을 말하지도 않는다. 하나님의 왕국은 오직 주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주께서 가져 오시는 은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처음 오셨을 때 이미 그 왕국은 임하셨고, 이제 재림하실 그 날 온전히 이 땅에 이룰 것이다. 그 때까지 우리는 인내함으로 그 왕국의 어떠함을 살아내야 한다. 그 어떠함은 보복이나 폭력이나 술수가 아니라 사랑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나 미국의 정치적 안정 자체나 경제적 부가 기도의 목적이 되서는 안된다. 돈을 많이 벌면 과연 선교를 더 하게 될까? 아마도 더 죄를 짓는 일을 하지 않을까? 그보다는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는 딤전 2:2의 말씀처럼 그 안정의 목적은 우리로 경건함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사로잡힐 자는 사로잡혀 갈 것이요 칼에 죽을 자는 마땅히 칼에 죽을 것이니 성도들의 인내와 믿음이 여기 있느니라 ( 13:10)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 ( 14:12)

주님, 의로움에 대해 세상의 기준에 휩쓸리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의 의를 좇게 하소서. 믿음에는 인내가 요구됨을 봅니다. 주님 외에 다른 안전망을 마련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내 마음과 생각 속의 칼을 내려놓고, 오직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