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절에서 수넴 여인은 남편에게 ‘항상 우리에게로 지나는 이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항상’이라는 단어는 영어로는 regularly, often, continually 등으로 번역되었다. 수넴 거리를 지나는 것은 엘리사에게 일상이고 자주있는 일이었고 계속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한 귀한 여인’ 외에는 그 누구도 그의 왕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귀한’이라는 말에는 위대한, 뛰어난, 잘사는 등의 뜻이 있는데 그 여인이 그렇게 귀했던 이유는 ‘당연하게 보이는 것’을 특별하게 받아들이는 뛰어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루를 살며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당연하게 취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골라 먹을지 고민한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단지 한 끼니를 때우기 위해 몸을 파는 이들 혹은 아이들도 있고, 한 끼 때문에 살인이 저질러질 때도 있다. 오늘 하루 먹을 음식이 결코 당연한 것은 아니다. 주기도문에서는,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기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하루 먹을 음식을 주시’는 것에 대해 구한다. 먹을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귀하고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이 ‘귀한’ 사람의 특징이다.
그래서 오늘 주께서 주시는 영의 양식이 소중하다. 매일 읽는 짧은 구절의 말씀은 당연히 읽혀지는 것이지만, 그 말씀을 통해 나의 존재는 귀해지고 나의 삶도 귀해진다. 귀하신 주께서 날 붙드시기 때문이다.
주님, 주께서 날 붙드심으로 날마다 주께로 더 가까이 가게 하소서. 오늘 하루 귀하신 주님을 붙들고, 또한 붙들림 받게 하소서. 주님 없으면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은 천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주님을 나의 귀함으로 삼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