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점심 시간과 스낵시간에 전도를 했다. 그 때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통해 보이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기본적인 입장은 하나님의 은혜를 어떤 면에서 ‘사탕발림’식으로 전했던 것 같다. 즉 ‘우선 영접 기도만 하고 교회만 나와라. 설교를 듣고 말씀을 배우다 보면 깨닫게 되고 변하게 될 것이다’라는 근거 없는 기대와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누구든 모두 용납하신다는 주님의 말씀을 의지해서 칭찬하고 어떤 면으로 ‘꾀이고 낚아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 비스무리하게 전도를 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복음’을 듣고 난 아이들에게 변화가 없었다. 물론 각 가정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전해진 복음이 온전한 것이 아니었다. 나에게 구원의 기쁨과 감격이 있었지만, 전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다. 복음의 능력을 의심했던 것 같다. 주님께서는 복음이 전파될 때 자신의 모든 것을 ‘허비’한 마리아의 얘기를 함께 전하라고 하셨는데, 내가 들었던 복음은 ‘약간의 투자’를 통해 ‘천당’이라는 막대한 이익을 얻는 그런 이기적인 모습이었고, 나도 또 그렇게 전했던 것 같다.
한번 믿으면 어떻게 살든 죽으면 천당간다는 말은 거짓이다.
주님, 은혜로 받은 구원이라면, 정말 은혜였다면 귀히 여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받은 복음을 돌아보게 하시고 그 큰 복음을 힘써 지키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