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의 이음매를 화살이 뚫는 것은 아무리 명궁이라도 계획적으로는 할 수 없고, ‘무심코’ 쏜 것이었기에 확률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으므로 하나님이 하신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갑옷이 아무리 잘 만들어지고 튼튼해도 활용성을 위해서는 이음매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틈이 생기고 만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당신의 뜻을 나타내시기 위해 이런 틈을 이용하신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인생에 틈은 무수히 많다. 우발적인 사건을 피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보험이나 다른 장치를 마련 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갑옷은 커녕 완전히 무방비로 내몰린 자신을 볼 때가 많다. 하나님 없으면 인생은 솔기는 커녕 갑옷도 없는 존재이다.
갑옷 중에 특히 몸을 감싸는 것을 호심경 (가슴막이) 라고 하는데, 에베소서 6장 14절에는 이것이 ‘의 righteousness’임을 말한다. 요즘 ‘의’에 대해 하나님께서 자주 말씀하시는 것 같다. 나의 의는 내 자신을 구원할 수 없는 틈이 많은 갑옷이지만, 그리스도로 옷 입게 될 때 주님은 나의 의가 되신다.
주님은 나의 이음매 없는 살아계신 갑옷입니다. 나를 감싸시고 주의 의로 나를 덮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