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 말씀을 처음 읽었을 때는 감이 잘 오지 않았다.  두번째 읽으니 좀 문제가 있는 것을 느꼈다.  해설을 보니 역시 그렇다.  아하스 왕은 이웃 강대국 앗수르를 두려워 해서 그들이 원하지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김’으로 이방 제단을 수입해 들여와 여호와 성전 제단의 원 모습을 대치시켜 버렸다.  물두멍을 마음대로 옮겨놓고, 12마리의 소들을 묶어 놓아야할 바다 역시 마음대로 돌판 위에 놓는다.  아무리 튼튼한 돌판이라도 밑이 둥근 바다는 평평한 돌판 위에서는 균형을 잡아 놓기 힘들다.  또 제사장 우리야는* 율법을 분명히 알텐데 여호와의 말씀이나 정해진 성전의 규율 보다는 왕이 멋대로 시키는 명을 따른다.

주님을 제대로 따를 때 ‘너만 믿냐?’ ‘네가 신이냐?’ 라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겠다.  물론 안하무인이 되어 그런 말을 듣는다면 문제겠지만, 정말 제대로 주님 앞에 나를 비추어 모든 이해 관계와 사리사욕을 떠나 온전히 주님 말씀을 따를 때 이런 말을 듣는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겠다.  사실 지나보니 나도 어떨 때는 제대로 말씀 따라 사는 이들에 대해 ‘너만 믿냐?’ ‘네가 다 아냐?’ 라고 물은 적도 있는데 돌아보면 오히려 내가 제대로 믿지 않았던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좋은게 좋은거지 하며 ‘알아서 기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올바른 신앙의 자태가 아니다.  

세상 권력은 더 센 권력에 대해 알아서 기고, 교회는 세상 권력에 대해 알아서 기고 또 아부하고…  마치 세상의 주인은 마귀이니 할 수 없다 라는 믿음(?)이 있는 것 같다.  세상과 더불어 온 하늘들과 그 하늘들의 하늘들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이 통일되기 때문이다 (엡 1:10). 

* (밧세바 남편 우리아와 이름이 비슷해서 이방인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아무리 타락해도 이방인을 제사장으로 쓰진 않았겠지… 그런데 가끔 믿지도 않는 이방인을 장로로 세우는 ‘교회’도 보게된다…)

주님, 편히 믿으려고 또 괜한 충돌 일으키지 않으려고 알아서 기고 또 내 믿음을 잠시 감추었던 적이 적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정말 주님 말씀대로 살아야 할텐데요, 습관적으로 충돌을 피하려는 기질이 저에게 있습니다.  믿음을 주시고, 순전한 마음을 세우시고, 지혜롭게 오늘 하루 주님을 따르게 도와 주소서.  아멘. 
열왕기 상하는 제목 그대로 ‘여러 왕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런데 오늘 말씀 3절을 보니 이 ‘여러 왕’은 ‘보통’ 왕이요 ‘평범’한 왕이며 결국에는 악한 왕들임이 드러난다.  신앙의 왕이었던 다윗을 기준 삼아, 그와 같이 않은 ‘여러 왕’ 즉 ‘열왕’이 있고, 가끔 가물에 콩나듯 비교적 괜찮은 신앙의 리더들이 눈에 띤다.  

이렇게 왕이지만 별 본이 되지 못하는 열왕들에게 공통점이 있는데, ‘하나님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지 않’는 것 즉 하나님을 떠난 것이다.  눈여겨 볼 것은 하나님을 떠나면 즉 무신론자가 되면 그냥 별 다른 것은 하지 않고 착하게 살면 되는데, 결국은 우상 숭배를 하고 심한 경우 도덕적으로 매우 악한 일들을 하게 된다.

하나님을 떠난 인생에게 선하고 본받을 것은 없다.  동시에 하나님의 이름을 가진 이들이 하나님을 좇지 않으면 역시 타락하고 이방에게도 역겨운 것들을 하게 된다.  주님 우리 마음을 지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