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는 28절에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라고 말씀하신다. 몇 장 앞 6:10에서는 ‘나라가 임하시오며..’ 라고 기도하라고 하셨는데, 오늘 말씀에는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였다고 밝히신다. 어떻게 된 일일까?
눅 17:20-21에는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고 말씀하신다. 여기 ‘너희 안에’의 ‘안에’는 ‘엔토스’라는 단어인데, 신약에 마 23:26과 더불어 단 두 번만 쓰였다. 보통 ‘안’을 뜻할 때는 ‘엔’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여기서는 굳이 ‘엔토스’를 쓴 것을 보면, ‘너희 안’ 보다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로 해석하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즉 바리새인들이 하나님 나라에 대해 물어 볼 때 주님께서는 지금 말씀하는 당신을 가리켜 너희 중에 있는 천국을 보지 못하느냐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천국은 주 예수님이시다.
주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와 성령을 함께 말씀하시며 둘을 연관지으시는데, 여기 번역에 좀 문제가 있다. ‘성령’으로 번역된 구절인 28절과 31, 32절을 원어가 ‘성령’이 아니다. 28절은 ‘하나님의 영’ 31절은 ‘영’ 그리고 32절은 ‘거룩의 영, 프뉴마토스 투 하기우’이다. 주님께서 죽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에 오신 성령은 말 그대로 ‘성령’이며, 원어로 ‘프뉴마 하기온’이다. 요 7:39에는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으므로 성령이 아직 그들에게 계시지 아니하시더라)’ 라고 말씀하는데, 여기에서 쓰인 단어가 바로 ‘프뉴마 하기온’이고, 주님 승천 후에는 계속 이 단어가 쓰인다.
즉 시간 상으로 아직 주님께서 죽고 부활하시고 승천하기 전이기 때문에 구약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영’과 ‘거룩의 영’은 언급될 수 있지만 ‘성령’은 아직이다. 한 분 하나님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모양’으로 나타나셨다는 소위 양태론 처럼 들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고전 15:45에는 "따라서 이와 같이 기록되었으니 '첫 사람 아담은 살아 있는 혼이 되었고 마지막 아담은 살려 주는 영이 되었느니라'고 하였노라 (한글 킹제임스)" 고 한다. 양태론은 이단으로 정죄되지만, 기독교 내에서 사실 양태론적 설교가 얼마나 많은가… 그것은 성경에도 양태론 처럼 들리는 내용이 많기 때문인데, 양태론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양태론을 이단시 하는 것도 결국 ‘삼위일체’라는 성경에 없는 단어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 혹은 오역했기 때문이다. 즉 Trinity 혹은 Triune이라는 단어를 한문으로 번역한 것인데 ‘셋의 위격에 한 육체’이라는 뜻으로 들려 아주 헷갈린다. 이렇게 특별한 말을 만들어서 정리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긴다. 그냥 성경 말씀 자체를 받고 믿어야 한다.
Trinity 혹은 Triune 이라는 말의 뜻은 ‘삼일’ 즉 ‘셋, 하나’ 라는 뜻이다. ‘삼위일체’가 아니라 그냥 ‘삼일’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기독교의 ‘하나’님은 ‘유일신’이지만 ‘단일신 (숫적으로 하나)’은 아닌 것이다. 약 2:19은 물론이고 여러 성경 구절은 하나님은 한 분이라고 분명히 한다. 하지만 동시에 아버지 아들 성령 모두 하나님(신, God)이시고 서로 구별된다. 즉 예수님께서 죽으실 때 아버지 하나님은 하늘에 계셨다. 아버지 하나님이 죽으신 것은 아니다. 하지만 또 동시에 주님께서는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요 10:30)’ 고 말씀 하신 것 처럼 아들 하나님 안에는 아버지 하나님이 계시고 아버지 하나님 안에는 동시에 아들 하나님이 계신다. 얼마나 ‘삼위일체’라는 말이 애매한 단어인가…
그래서 ‘삼위일체’라는 말 보다는 그냥 Trinity 혹은 ‘성삼위’ 혹은 ‘삼일 하나님’이라는 말을 쓰면 좋겠다. 그런데 결국 이러한 단어가 나온 것은 주님의 신성을 증명하기 위한 것인데, 아들 하나님 만이 아니라 세번째 위이신 성령이 계시기에 이 문제는 하나님의 어떠함을 나타내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우리를 위한 것이다. 성령의 역사는 성령 당신 보다는 항상 그리스도를 나타내고 우리를 주 예수님께 인도하시기 때문이다.
천국은 주님 오심으로 이 땅에 이미 임했고 믿는 이들 가운데 체험되는 것이지만, 동시에 그 궁극적인 실현은 아직 오지 않은 신비로운 것인 것 처럼 우리에게 성삼위는 신비로운 것이다. 인간으로서는 거룩하시고 영이신 아가페 하나님을 결코 알 수 없다. 그리고 구약의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리는 왕으로만 나타나셨다. 하지만 신약의 삼일 하나님은 그것을 넘어서 성령으로 우리 안에 오셔서 내주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의 약함을 체휼하시며(히 4:15) 그 분의 영원하시고 거룩하신 생명으로 우리를 그 분 닮게 하심으로 우리와 영원히 교제하게 하시는 분이시다. 이것이 천국이다.
하나님은 삼일신, 세분이시나 하나
곧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라네
성령께서 오셔서 나로 믿음 주시고
주님 알게 하셔서 그 공로 내것 되고
아버지로 이끄셔서 그 영광에 들어가네
예수 이름 안에 그 모든 비밀 있으니
예수는 천국이요 예수는 삼일신
주님, 주님은 얼마나 비밀스러운지요. 천국은 얼마나 비밀스러운지요. 성령은 또 얼마나 오묘한지요. 주께서 삼위로 계시는 것은 바로 우리를 위함임을 배웁니다. 오늘 나의 마음을 강탈하시옵소서. 내 안의 악한 것들을 묶으시고 내 혼이 주의 소유이심을 다시 한번 선포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