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 해설에는 13절에 예수께서 들으신 것이 2절 헤롯이 한 말이라고 하는데 그럴 수도 있지만 바로 앞 12절에 요한의 제자들이 요한의 죽음에 대해 예수께 아뢰었기 때문에 요한의 사망 소식이 더 맞는 것 같다.  시간적으로 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아무튼 이러한 모든 상황 속에서 주님은 흔들리지 않고 혼자서 배를 타고 빈 들로 가신다.  사람들이 모이자 불쌍히 여기셔서 병자들을 고쳐주신다.  당신의 사역에 충실하신 모습을 보여주신다.  세상 돌아가는 일들에 대해 너무 관심 없거나 무지해도 안되겠지만 너무 세상 뉴스에 연연할 필요도 없다.

15절부터는 유일하게 사복음서 모두에 기록된 소위 오병이어 기적이다.  물론 그 외 몇 가지 사건들도 공통적으로 기록되었지만 기적에 대한 기록은 이 하나 뿐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복음서의 기자 네 명 모두에게 이 사건은 꽤 기억에 남는 기적이었나보다.  유독 요 6:9에 ‘한 아이’에 대한 언급 외에는 모두 비슷한 내용들이다.  이 사건을 전에는 주님의 능력에 감탄하며 진정 주님께서는 우리의 기본적 필요인 먹는 것을 해결해 주시는 분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런데 오늘은 남자만 오천 명이라는 당시 모였던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간다.

이들은 주님께서 움직이신다는 소문을 듣고 모여든 사람들인데 남자만 오천 명이라는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는 모임이 갑자기 만들어졌다.  그런데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아마도 도시락으로) 가져온 음식은 고작 오병이어다.  아… 이게 도무지 말이 되는가…

요즘이야 냉장기술로 인해 음식을 오래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음식점도 많고 음식을 사먹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2천 년 전에는 아무리 돈이 있어도 그 많은 사람들이 마을로 들어가 무언가 사먹는다는 것 조차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더우기 상황을 보니 그들이 돈이 있는 사람들도 아닌 것 같다.  주님은 배를 타고 가셨지만 이들은 여러 마을로 부터 걸어 나온 이들이다.  주님은 이들이 누군지 아셨다.  이들은 정말이지 헐벗고 굶주리고 일자리도 없는 이들이다. 

요 6:26에는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라고 말씀하는데 이들은 주님의 말씀이 좋아 주를 따르는 이들이 아니라 무언가 얻어 먹을 게 있을까 해서 따르는 군중이다.  이들은 아마도 오병이어의 과정을 직접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주님께서 축사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눠 주시는 것만 보았지 고작 오병이어를 가지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먹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지는 못했을지 모른다.  자신들의 따로 모여 앉은 자리에 빵과 물고기가 배급된 것만 보고 허겁지겁 먹었을 것 같다.

선교지에는 이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무언가 얻어 먹기 위해 모임에 오는 이들이 많다.  예전에는 한국에서도 교회에 오면 점심 한끼를 해결할 수 있었기에 오는 이들이 꽤 있었다.  그러한 이들을 주님께서는 내쫓지 않으시고 베푸신다.  하지만 부드럽게 그리고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 (요 6:2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 (요 6:29)”

요즘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주님 언제 오실지 모르지만 지금 추세라면 인공지능과 로봇 개발까지 가세하는 미래에는 일자리가 더욱 줄어들 예상이다.  청년들이 편한 일만 찾는다는 것도 문제일 수 있지만 결국 이런 것은 가치관이 분명하지 못해서이다. 

주님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것에서 저희들을 구원해 주소서.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의 사역으로서의 일을 하게 하소서.  우리의 모든 일에서 하나님 아버지를 인정하며 믿는 열매가 나타나게 하소서.  무엇을 하든지 소명 의식으로 천국을 이루어가게 하소서.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섬기는 천국이 오늘 나의 삶 가운데 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