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어제 말씀에 포도원 일꾼들에 대해 말씀하셨고 오늘 말씀 첫 부분에서는 죽으심과 부활하심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어처구니 없게 세베데의 아내는 주님 앞에서 치맛바람을 일으킨다. 주님께서는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나 같으면 정말 허탈 웃음을 치며 이것들에 대해서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겠다. 그래도 주님은 온유하심으로 이방인들이야 높고 큰 사람들이 권세를 부리지만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원어에는 ‘되어야 하리라’가 아니라 그냥 ‘되어라’이다. 즉 ‘으뜸이 되려는 의지가 있다면 종이 되어라!’ 이다.
여기 ‘섬기는 자’의 원어는 ‘디아코노스’로서 개역 여러 곳에서 ‘집사’로 번역된 단어이다. 영어로는 가끔 minister로 번역되었지만 minister 라는 단어는 요즘은 목사를 지칭하는 말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minister는 집사 (執事) 즉 집에서 섬기는 일꾼을 말한다. 요즘이야 집사 직분이 너무 흔한 것이 되어 버렸지만 예루살렘 교회 3천 명 성도 중에 집사는 겨우 일곱으로 족했다. 그 말은 일곱 사람만 '섬겼다'는 것이 아니라 따로 택함 받아서 섬기는 일에 전무한 사람들이 일곱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들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행 6:3)’들 이었다. 주님의 말씀으로 보면 교회에서 섬기는 자들은 집사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군림하는 이들이 아니라 정말로 ‘일꾼’들이다. 잘 섬기는 본을 보일 때 그들은 주님 안에서, 천국에서 크다는 인정을 받게 된다.
동시에 ‘종’의 원어는 ‘둘로스’ 인데 말 그대로 노예이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주장할 수도 없이 묵묵히 복종하는 이들이다. 그들에게는 섬김 자체가 삶이고 기쁨이 된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이들이 사실 ‘으뜸’이라고 하신다. 아이들처럼 되어야 들어가는 천국, 그리고 크고자 하면 집사 일꾼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면 노예가 되어야 하는 곳이 바로 천국이다. 그러니 이러한 시스템은 세상과는 맞지도 않고 세상의 가치관으로서는 결코 행할 수 없는 것이 된다. 그래서 주님이 필요하고 회개가 필요하며 주님의 능력 주심과 위로하심이 충만해야 비로서 가능하다.
주님, 주님의 도를 따르고 발자취를 밟으며 주를 본받아야 하겠지만 천연적인 저에게는 그러한 능력이나 생명이나 관심이 없습니다. 성령께서 감동 주시고 더 깊이 역사하셔서 저로 집사되게 하시고 노예로 살게 하소서. 그 충만하신 공급하심과 위로하심으로 섬길 때마다 기쁨이 되게 하소서. 특히 오늘 말하는데 있어서 섬기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정신 차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