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는 유명한 말씀이다. 로마에 세금을 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실정법을 지킴으로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매국노가 되는가 아니면 실정법을 범함으로 범법자가 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주님께서는 동전에 새겨진 시이저의 이미지와 글자가 그에 속했음으로 그에게 바칠 것을 말씀하셨다. 주님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던 질문에 대한 답변이지만 주님께서는 이를 통해 사실 세금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을 돌아보게 하신다.
가이사의 이미지가 아무리 새겨졌어도 그 동전은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을 원료로 만들어졌다. 정작 세상에 하나님의 소유 아닌 것은 없다. 그리고 그 동전에 시이저의 얼굴과 그의 글이 새겨져 있음과 같이 과연 하나님의 피조물인 우리 안에도 그리스도의 형상이 새겨져 있는가 하는 도전을 주신다.
이 ‘형상’이라는 말은 영어로는 ‘image’ 헬라어로는 ‘아이콘’ 즉 요즘 컴퓨터에서 쓰게 된 단어이다. 그리고 ‘글’은 ‘inscription, 에피그라뻬, 쓰여진 혹은 새긴 글’ 인데, ‘에피그라뽀’가 원어로 ‘글을 새기다, (은유적으로) 마음에 쓰다’의 뜻이 있다. 히브리서 8장과 10장에 ‘법을 그들의 마음에 새기다’에서 볼 수 있다.
즉 이 ‘형상’의 문제는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는 질문으로, 우리가 주님의 형상인지, 그의 형상이 우리에게 새겨졌는지, 인쳐 졌는지를 질문한다. 요 3:33 “그의 증언을 받는 자는 하나님이 참되시다는 것을 인쳤느니라” 라고, 또 골 3:10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 롬 8:29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또 고후 3:18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 기록했다. 과연 나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소유했는가?
주님께서 나를 보실 때, 또 사람들에게 ‘이 사람에게 새겨진 형상은 누구이냐?’라고 물으실 때 과연 나도 또 다른 이들도 ‘그리스도니이다’ 라는 대답이 나올 수 있을까? 주여… “주의 영으로 말미암”는다!
주님, 이 세상을 살면서 세상의 왕의 형상이 내 마음에 새겨지지 않기를 원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형상 곧 주의 아이콘이 내 안에 각인되었기 간절히 원합니다. 어떨 때는 더러워질 수 있어도 그 인치심이 흐려지지 않고 다시 회개함으로 빛을 발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