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장 전체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14절까지의 내용은 마지막 때에 대한 예언으로, 시간적으로 본다면 이미 제자들이 죽은지 오랜 후가 된다. 하지만 15-22절 내용은 마치 주후 70년 로마의 공격으로 예루살렘이 완전히 함락된 내용을 예언하시는 듯 하다. 왜냐하면 그 대상이 16절 ‘유대에 있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도 21절의 ‘창세로부터 지끔까지 없었던 환난’은 예루살렘에 대한 환난을 말씀하는 것 같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15절이 ‘otan’ 즉 whenever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즉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이라는 선지자 다니엘의 예언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있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예루살렘 함락 당시에도 로마에 의해 성전이 더럽혀졌었지만, 여러 성경학자들은 마지막 때에 이스라엘에 제 3 성전이 건축되고, 나중에 그 역시 더렵혀 질 것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한다. 그래서 22절은 예루살렘 함락 당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그래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즉 이 ‘육체의 구원’은 영적 구원이 아니라 목숨을 부지한 것이 된다.
23절은 ‘tote, 그 때에’로 시작되는데, 이 단어는 24장에서 9번이나 쓰였다. 그래서 사실 ‘그 때’가 언제인지 잘 구분이 안된다. 하지만 23절의 ‘그 때’는 마지막 때라는 느낌을 준다. 앞으로 나오는 내용은 이스라엘의 국지적인 멸망이 아니라, 같은 내용을 기록한 눅 21:35에는 ‘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24절에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고 말씀하는데, 여기 ‘거짓’은 ‘적’과는 다른 단어로 ‘적그리스도’는 ‘안티크리스토’이지만, ‘거짓’은 ‘ㅍ쑤도크리스토이’다. 즉 그리스도를 대적하거나 선지자를 대적하는 무리들이 아니라 그리스도인 척, 선지자인 척 하는 무리들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에도 능통했고 능력도 있기 때문에 ‘택하신 자들도 미혹’할 수 있다.
하지만 미혹당하지 말하야 한다. 미혹당함으로 멸망하는 이들은 28절의 ‘독수리’들이기 때문이다. 죽어있는 것들을 탐하고 추구하는 더러운 피조물들이다. 영어에는 독수리를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하는데, 하나는 ‘eagle’이고 다른 하나는 ‘vulture’이다. Eagle은 살아있는 싱싱한 것을 잡아 먹지만 vulture는 썩어 냄새 풍기는 사체만 찾아 다닌다. 여기의 독수리는 바로 vulture들이다. 같은 독수리과에 속했지만 eagle과 vulture가 다르듯이 나도 vulture로 태어나 그 기질이 충만한 인생이기에 많은 때 신자인 척하지만 신자 아닌 것도 같고, 또 신자같기도 한, 흔들리는 정체성이 있음을 느낀다.
25절에서는 ‘보라 내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고 하시면 너무도 분명하게 주님께서는 당신의 재림에 대해 밝히신다. 행 1:11에서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라고 기록한 것 처럼 재림은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는 27절 말씀과 같이 하늘로 부터 이루어진다. 골방이나 광야에 나타나시지 않고 하늘에서 갑자기 임하신다. (아주 싱겁게도, 하지만 놀랍게도…)
주님, 저로 제 자신의 욕심에 의해 미혹 당하지 않게 하시고 거짓 그리스도나 거짓 선지자 혹은 거짓 신자 아닌, 주의 참 신자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