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말씀하시며 말세의 징조를 계시하시는 주님께서는 마치 종말이 그들의 세대에 임할 것 처럼 말씀하신다. 35절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고 하셨는데, 만일 ‘이 세대’가 당시 말씀을 듣고 있던 그들의 육신적인 세대를 가리키는 것이었다면 주님의 예언은 거짓이 된다. 주님은 진리의 말씀이시기에 거짓을 말하실 수 없다. 그러면 과연 ‘이 세대’는 무엇을 가리키는 걸까?
신약에서 ‘세대, genea’라는 단어는 42번 나오는데, 문자적인 의미는 ‘탄생, 출신, 같은 부류, 가족, 몇 대를 아우르는 계보,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 시대’ 등의 뜻이 있다. 즉 한 사람의 육신적인 한 세대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더욱이 주님께서는 ‘너희 세대’ 라고 하지 않으시고 ‘이 세대’ 라고 계속 말씀하신다. 즉 이 말은 당시 살던 사람들 바로 그들에게만 국한된 세대가 아니라 어떤 광범위한 의미에서의 세대다. 특히 ‘이 세대’라는 문장은 이 중에 16번이나 나오고 모두 패역한, 악하고 음란한 세대를 의미하고 있다.
히 3:10에는 “그러므로 내가 이 세대에게 노하여 이르기를 그들이 항상 마음이 미혹되어 내 길을 알지 못하는도다 하였고” 라고 기록하는데, 여기에서 원어는 ‘그 세대’이다. 즉 여기에서도 ‘그들의 세대 (눅 16:8)’ 라고 하지 않고 ‘그 세대’라고 한다. 어떠한 한 육신의 세대가 아니라 하나님을 거역한 ‘그’ 세대를 말한다.
그러고보니 ‘이 세대’는 하나님을 거역하고 떠난 세대임이 드러나고, 이러한 세대가 가기 전에 주님의 재림이 있을 것임을 말씀한다. 지난 2천 년 동안 ‘이 세대’가 없던 때가 있었는가? 슬프게도 항상 ‘이 세대’였다. 하지만 이러한 “…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 (빌 2:15)’는 또 하나의 거룩한 세대가 있다. 바로 거룩한 한 새 사람, 교회이다 (엡 2:15).
주님, 정말 ‘이 세대’가 가기 전에 주님 오실 것을 믿습니다. 오직 우리로 그 가운데 주의 거룩한 세대로 세워 주소서. 주께서 우리를 보실 때 ‘이 세대’가 아니라 ‘나의 세대’, ‘나의 몸’, ‘나의 사랑, 내 신부’로 보심을 감당하지 못하겠지만 오늘도 주의 얼굴 비추셔서 우리로 조금 더 거룩하게 변화시켜 주시고, 조금 더 주님 닮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