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가룟 유다가 측은하게 여겨지더니 오늘은 본디오 빌라도가 불쌍하게 생각된다. 물론 이러한 느낌이 영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적이고 천연적인 감정으로부터 온 것일 수 있지만, 내가 본디오 빌라도 였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특히 사도신경에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고 기록되어 수 많은 기독교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는 것을 그가 안다면 정말이지 경악하지 않을까? 오늘 생명의 삶 제목도 해설도 본디오 빌라도에 대해 부정적으로 기술했는데, 정말 성경은 본디오 빌라도를 나쁘게 기록하고 있을까?
본디오 빌라도를 부정적으로 기술한 내용은 눅 13:1의 “그 때 마침 두어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로 예수께 아뢰니” 라는 기록과 행 4:27 “과연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는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합세하여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거룩한 종 예수를 거슬러” 이 두 구절 외에는 눈에 띠지 않는다. 눅 13:1의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지만 아마도 정치적인 이유와 더불어 당시 로마나 이방 종교가 행했던 악한 행위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은 주님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일은 아니었다. 행 4:27의 내용이 아마도 주님과 연관된 것에 대한 기록이겠지만, 이것 역시 사도행전 구절처럼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만일 그렇다면 사도신경은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와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고난을 받으사'라고 해야 한다. 이것은 앞의 25-26절의 내용 즉 구약 말씀을 인용한 것이다. 정작 주님조차도 헤롯은 ‘여우’라고 부르셨지만 빌라도에 대해서는 별 말씀이 없으시다.
물론 이 말은 빌라도에게 죄가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요 19:11에는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라면 나를 해할 권한이 없었으리니 그러므로 나를 네게 넘겨 준 자의 죄는 더 크다 하시니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본디오 빌라도 역시 자기에게 부여된 권한으로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히도록 허락한 것에 대한 죄는 분명 존재하고, 그 이전에 그도 타락한 인간으로서 본질적 진노의 자녀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주님 말씀처럼 주님을 넘겨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는 더 크다.
사실 성경은 여러 곳에서는 오히려 빌라도를 변호하고 있다. 눅 23:20 『빌라도는 예수를 놓고자 하여 다시 그들에게 말하되』눅 23:22 『빌라도가 세 번째 말하되 이 사람이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나는 그에게서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나니 때려서 놓으리라 하니』요 18:38『빌라도가 이르되 진리가 무엇이냐 하더라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대인들에게 나가서 이르되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노라』요 19:4 『빌라도가 다시 밖에 나가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을 데리고 너희에게 나오나니 이는 내가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함이로라 하더라』요 19:6 『대제사장들과 아랫사람들이 예수를 보고 소리 질러 이르되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하는지라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가 친히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 박으라 나는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노라』 등 빌라도는 주님을 변호하기 위해 힘썼다. 더우기 요 19:19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 요 19:22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쓸 것을 썼다 하니라』등의 내용은 고단수의 정치적인 처사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빌라도 자신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정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다.
결국 행 3:13에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곧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그의 종 예수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너희가 그를 넘겨 주고 빌라도가 놓아 주기로 결의한 것을 너희가 그 앞에서 거부하였으니”라고 기록하며 ‘빌라도’가 아니라 ‘너희’에게 문제가 있음을 분명히 한다. 결정적으로 오늘 말씀 24-25절 “빌라도가 아무 성과도 없이 도리어 민란이 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가져다가 무리 앞에서 손을 씻으며 이르되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 백성이 다 대답하여 이르되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 하거늘”의 기록은 빌라도의 책임 전가라고 풀이할 수도 있겠지만, 백성의 대답으로 인해 ‘법적으로’ 이 부분만큼 빌라도에게는 책임이 없게 되었다는 생각이다.
내가 왜 이렇게 빌라도를 옹호하고 있는가? 어제 가룟 유다와 마찬가지로 빌라도에게서 나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세상적인 권세와 권위있는 총독이지만 속에는 숨겨진 두려움이 있고 양심에 따라 선한 것을 하고 싶지만 여러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실패하는 그 모습이 나에게는 낯설게 보이지 않는다. 더우기 백성들과 그 후 몇몇 기독교인들의 그에 대한 처사는 자신들의 죄를 숨기기 위해 이 불쌍한 사람에게 모두 뒤집어 씌우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내 속은 여러가지 흉악한 죄들로 폭발할 지경이지만, 눈에 드러나는 어떤 죄, 예를 들어 동성욕자들에 대해 비판과 비난을 쏟아냄으로 나는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거룩하다는 느낌을 가지려는 애처로운 처사에 대한 울분이다. 나의 이야기다.
나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대제사장과 장로들 그리고 백성이며 가룟 유다이고 애처로운 빌라도다.
주님, 이 아침에 나를 구원하소서. 나의 이 타락한 기질은 평생 싸우고 매일 십자가로 처리해야만 변화받을 수 있는 것임을 압니다. 사랑이 많으신 주님께서는 가룟 유다에 대해서도 나지 않았으면 나을 뻔 했다는 안타까움을 말씀하셨고, 빌라도에 대해서도 백성들의 죄가 더 크다고 말씀하셨으며, 십자가에 죽으실 때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눅 23:34)”라고 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 모두가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음을 기억하게 하시고 겸손히 주님 앞에 자신들을 돌아보게 하소서.
Advocating Pontius Pilate (from today’s QT Matt 27:11-26)
Disappointing, but I felt sorry for Judas Iscariot from yesterday’s passage. And for today, I feel sorry again for Pontius Pilate because I can also find something about me through him. This kind of feeling, of course, may have not derived from spiritual but from human or natural feelings, but if I were Pilate myself, I would have felt so unfair. Especially if he had found out that numerous people in Christendom have recited the ‘Apostle’s Creed’ saying ‘He suffered under Pontius Pilate’ for the past hundreds of years, would he not be astounded? How does the Bible actually write about him?
I could only find two passages in the New Testament that may have negatively described Pilate. Luke 13:1 says, “There were present at that season some that told him of the Galileans, whose blood Pilate had mingled with their sacrifices.” And Acts 4:27 writes “For of a truth against thy holy child Jesus, whom thou hast anointed, both Herod, and Pontius Pilate, with the Gentiles, and the people of Israel, were gathered together..” Details about Luke 13:1 is not too clear, but it might have been a political tricks or something related to pagan practices. Yet these were nothing directly related to Christ. The Acts’ record may be somehow related to Christ himself, but it does not support the Apostle’s Creed. If it had, then the Apostle’s Creed should have read, ‘He suffered under Herod, Pontius Pilate, the Gentiles, and the people of Israel.’ This verse just explains the previous verses of 25-26, which are from the Old Testament. In fact, the Lord Jesus called Herod a ‘fox’, yet he did not mention much about Pilate.
This of course does not mean Pilate was free from condemnation. As John 19:11 says, “Jesus answered, Thou couldest have no power at all against me, except it were given thee from above: therefore he that delivered me unto thee hath the greater sin,” Pilate is condemned for his action delivering Jesus unto people of Israel to be crucified. But even before that, he is one of ‘by nature the children of wrath’ (Eph. 2:3). Yet as Jesus said, ‘he that delivered me unto thee hath the greater sin,’ he is less condemned than one who delivered Jesus to him.
The Bible in fact advocates Pilate in many passages. Luke 23:20 reads, “Pilate therefore, willing to release Jesus, spake again to them.” Verse 22 reads, “And he said unto them the third time, Why, what evil hath he done? I have found no cause of death in him: I will therefore chastise him, and let him go.” John 18:38 testifies “I find in him no fault at all.” Following chapter verse 4 also says, “…that ye may know that I find no fault in him.” Again verse 6 reads, “…for I find no fault in him.” Pilate did his best to release Christ. Moreover, in verse 19, he “wrote a title, and put it on the cross. And the writing was JESUS OF NAZARETH THE KING OF THE JEWS,” and in verse 22, he “answered, “What I have written I have written.” This act of his could have understood as political tricks, but it also makes me think that he actually believed that Jesus was the king of the Jews.
Acts 3:13 strongly argues, “The God of Abraham, and of Isaac, and of Jacob, the God of our fathers, hath glorified his Son Jesus; whom ye delivered up, and denied him in the presence of Pilate, when he was determined to let him go.” It was not Pilate who was the problem, but ‘ye’ who delivered up and denied Jesus were. Today’s passages 24-25 show a critical matter. “When Pilate saw that he could prevail nothing, but that rather a tumult was made, he took water, and washed his hands before the multitude, saying, I am innocent of the blood of this just person: see ye to it. Then answered all the people, and said, His blood be on us, and on our children.” These verses on one hand could claim that in fact Pilate was trying to shift his responsibility to people of Israel, but on the other hand, according to people’s answer, Pilate is not liable at least on this account.
Why am I advocating Pilate seeming unnecessarily? It is because as much as I could identify myself with Judas Iscariot from yesterday’s passage can I also find something of me through this guy Pilate. Being a man of his own power yet he had his own fear hidden in him. Wanting to do things correctly according to his conscience, yet he was frustrated due to many circumstantial aspects. Moreover, people of Israel and many in the Christendom treating him they way they have treated historically seems as if they are trying to make him a scape coat, trying to cover up their own sins.
There are much sins hidden in me, so much so that they are about to explode, yet I am trying to hide and convince people that there are more wicked sinners such as homosexuals (if readers don’t agree with this, please pass because this is ‘Biblical’ sins, no argument necessary if you are not a believer). By judging and condemning the less holy, I hope I could feel holier than them, relatively. Yes, this is my story.
I am the ‘high priests’, ‘the elders’, ‘the people of Israel’, ‘Judas Iscariot’, and the poor ‘Pilate’ who are condemned as one who crucified Christ. I am the one who delivered Jesus to be crucified.
Lord Jesus, save me this morning once more. This fallen nature of mine is worth only to be dealt by daily bearing of the cross. You felt sorry for Judas Iscariot saying, ‘it had been good for that man if he had not been born.’ You also made sure that it was the people whose sins are greater than that of Pilate. However, you prayed, “Father, forgive them; for they know not what they do (Luke 23:34)”. Help us remind that we had been children of wrath by nature. Help us examine ourselves before you with a humble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