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을 보니 두로는 가히 당대 무역의 중심이었던 것 같다. 당시 존재했던 거의 모든 나라들이 열거되는 것 같은데 그들은 모두 두로와 무역을 했다. 내용을 보면 아마도 그러한 무역을 통해 두로가 급성장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다른 나라들은 그들의 특산품과 사람을 포함한 자원으로 무역을 했지만 두로는 ‘네 물품’으로 교역을 했는데 정확히 ‘네 물품’이 무엇인지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이것은 두로에서 무언가를 만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들여온 것들을 되파는 방식으로 부를 축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버는 입장이었다.
이런 면에서 ‘허브’라는 단어가 떠 오른다. 원래는 ‘바퀴축’이라는 뜻인데, 물류 금융 혹은 문화적으로 중심 되는 고지를 얻음으로 이를 통해 힘과 부를 얻는 지리적 혹은 정세적으로 유리한 위치가 되는 것이다. 한번 정착이 되면 바꾸기가 쉽지 않은 것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허브의 위치를 얻으려고 많은 국가들은 노력한다. 두로는 이러한 위치를 얻었는데, 문제는 그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얻은 것이라 생각해서 교만해진다. 그래서 결국 26절에는 동풍으로 인해 망하게 됨을 예견한다.
재미있는 것은 ‘네 사공이 너를 인도하여 큰 물에 이르게 함이여’ 라고 했는데, 이 ‘사공’은 7절에 ‘시돈과 아르왓 주민들’이라고 밝힌다. 아르왓은 잘 모르겠지만, ‘두로와 시돈’이라는 표현을 볼 때 아마도 시돈은 두로와 가까운 민족이었던 것 같고, 그래서 이들은 그 막강한 경제를 움직이는 엔진같은 ‘사공’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이들이 ‘큰 물에 이르게’ 한다. 믿었던 경제와 무역의 원동력이 오히려 큰 위험으로 인도했다. 인간의 시스템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보여준다.
계시록에는 두로와 비슷한 바벨론 이야기가 나오는데, 무역의 허브 뿐만 아니라 더러운 영들이 모이는 악한 영적 허브이기도 했다 (18:2). 이 바벨론 또한 하루 아침에 망하는 것을 말씀한다.
그런데 또 다른 영적 허브가 있는데 바로 주님의 교회다. 오직 교회를 통해 사람들은 영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데, (이 말은 눈에 보이는 00교회 라는 말이 아니고, 살아계신 주님의 우주적인 교회를 정의함에 가깝다) 교회는 주님의 몸이고 성령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는 시스템에 의존하지도, 그 모금되는 헌금으로 운영되지도, 혹은 한 사람의 지혜나 카리스마로 성장하지도 않는다. 만일 그러한 것에 의존한다면 언젠가는 그러한 것으로 인해 ‘큰 물’에 이르게 되어 침체될 수 있다. 오직 우리의 엔진은 각자 주님 앞에 헌신된 이들이고, 그 안에서 태워지는 것은 우리의 열정보다는 참된 기름이신 주의 성령이시기를!
주님, 주님의 교회가 참으로 영적 허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엡 3:10)”시기 원합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가 그 참된 위치로 돌아오게 하소서. 그 다른 어떤 것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생명으로 교회를 태어나게 하신 주님만 의지하게 하소서. 그럴 때 교회는 참된 영적 허브가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