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그 옛날 여호와 하나님께서 바벨론 왕을 들어 애굽을 치시는 내용이다. 이스라엘도 아니고 애굽과 바벨론의 내용, 거기에 잘 들어보지도 못한 노, 신, 놉 등의 여러 지명도 나온다. 13절에는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그 우상들을 멸하며 신상들을 놉 가운데서 끊으며 애굽 땅에서 왕이 다시 나지 못하게 하고 그 땅에 두려움이 있게 하리라"고 말씀한다. 그런데 역사를 자세히는 모르지만 애굽은 그 후에도 계속 지속되고 왕들이 나왔다.
이 말씀은 무슨 뜻일까? 그러고보니 중국의 역사가 생각난다. 중국의 역대 왕조들 가운데 한족이 다스렸던 시대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아마도 애굽 역시 그러한 역사가 있는 것 아닐까 한다. 모세의 경우도 그러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출 1:8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라는 구절은 왕조가 바뀐 것을 보여준다. 아마도 '애굽 출신'의 왕이 그 후로 나오지 못했다는 말씀같다. 좀 더 알아보긴 해야할 듯..
아무튼 이러한 내용은 옛날 있었던 일들이기에 그냥 역사의 한 사건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성경은 그냥 상황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셨음을 밝힌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교훈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적용된다.
창세기에는 신기한 내용들이 종종 나오는데, 그냥 보면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다. 예를 들어 2:4에는 "이것이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 여호와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 라고 하는데, 전에 개역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때에 천지의 창조된 대략이 이러하니라'고 아주 잘못 번역했었기 때문에 매우 헛갈렸었다. 이 구절을 잘 보면 '창조'라는 단어가 있고 '만드시던'이라는 단어가 있고, 창조는 '하늘과 땅' 그리고 만드는 것은 '땅과 하늘'의 순으로 나온다. 하나님께서는 아무것도 없던 처음에 창조하실 때는 하늘로 시작해서 땅을 창조하셨다. 하지만 창세기 1장에는 그 순서가 땅으로 시작해서 하늘의 광명이 나중에 온다. 그래서 1장 1절은 '창조'의 언급이지만, 2절 후의 내용은 사실은 '창조'가 아니라 '만드시던' 내용이된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부분은 9장 11절 홍수 후에 하신 말씀인데,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침몰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고 하신 부분이다. 어릴 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의아해 했다. 하나님은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을 것 같은 말씀을 일부러 하신 것 같기 때문이다. '왜 이런 말씀을 하시지? 누가 물어봤나?' 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중에 이해하게 되었는데,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노아 홍수 이전에 이러한 물심판을 이미 한번 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실마리를 주신다.
이러한 내용이 주는 교훈은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기에 옛날 일도 우리에게 교훈이 되고 오늘 적용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애굽과 바벨론의 이야기는 벌써 250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그 옛날에도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섭리, 그리고 그러한 다스리심은 오늘도 계속되며 영원하심을 깨닫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시니라"는 히 13:8 말씀처럼 우리는 영원하신 하나님을 믿고, 그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주님, 주님은 영원하신 하나님이시기에 주의 다스리심은 오늘도 동일함을 고백합니다. 저의 마음을 다스리시고, 이 땅을 다스리소서. 오직 주권은 주님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