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he basics, back to the Bible 이라고 예전에 아마도 David Kim 선교사님께서 한번 나눠주신 것 같다. 오늘 말씀 요약이 바로 그것 아닐까? 비교적 신약 뒷부분에 위치한 베드로전후서는 수제자 베드로의 깊은 영성의 진액 (엑기스로 쓰려다가 일본어 외래어라기에..)을 보여 주는데, 바로 기본을 충실히 하는 것으로 돌아감을 말씀한다.
즉 2절 ‘갓난 아기들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는 것인데, 바로 이런 기본적인 것이 뒷 부분 모든 영적인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된다. ‘생명의 삶’ 해설에서 1절의 ‘기만’이 헬라어로 ‘돌로스’ 즉 ‘순전’의 반대말이라고 설명했는데, dolon 과 adolon이다. a를 붙여서 반대말의 의미가 된다. 즉 말씀 자체가 순수한 것이지만, 말씀을 세상 철학과 허망한 것들로 혼잡하게 만들면 (고후 2:17, 4:2) 아주 복잡해져 버리고 그 핵심이 무엇인지 잊게 된다. 하지만 갓난 아기들이 엄마의 젖을 빨 때 그 힘이 매우 강한 것 처럼, 그런 사모함으로 ‘말씀 (로고스)’를 빨아 들이면 그 능력과 생명으로 자라게 된다. 아.. 내가 정말 말씀을 그렇게 사모하고 쭉쭉 빨아들일 때가 언제였나…
놀라운 것은, 베드로전후서에서 ‘교회’라는 단어는 한번 밖에 나오지 않지만, 5절에서 ‘너희도 산 돌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고 말씀하며 이 땅에서 참된 교회가 무엇인지,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워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밝히 보여주신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그리스도를 ‘산 돌’로 비유하는데, 그 동일한 생명(산, 조에)을 받은 우리 역시 ‘산 돌같이’ 변화되었고, 그래서 ‘신령한 집 (영적인 집, 오이코스 프네브마티코스)’으로 세워질 수 있고 (오이코도메이스떼, 엡 4:12) 나아가 ‘신령한 제사 (영적인 제물들)’을 드릴 수 있다.
그래서 BASIC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오래 전에 컴퓨터를 처음 배울 때 제일 먼저 배우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BASIC이라는 언어였는데, 이제는 대신 visual basic을 쓰지만, 이 basic은Beginner's All-purpose Symbolic Instruction Code의 줄임말, 즉 ‘beginner’s’를 위한, 기본적인 언어임을 알 수 있다. 동시에 오늘 나에게는, Bible As Spirit In Christ로 다가온다. 성경은 인쇄된 활자 로고스이지만, 활자가 영으로 살아날 때, 그리스도를 만난다.
주님, 말씀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여러 가지 유혹들을 이기고 새로움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주의 말씀을 지키는 것임을 압니다. 오늘 기록된 활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영으로 살아나셔서 나를 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