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는 다른 복음서와는 다르게 침례자 요한의 죽음을 시간에 따라 기록하지 않고 주님의 사역을 증거하는 가운데 삽입한다. 마가복음은 섬기는 종으로 오신 주님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주님이 주인공이시기 때문이다. 요한의 죽음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지만, 마지막에 요한은 더 이상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자가 아니라 그 마음이 흔들린 자가 되었다 (마 11:3).
선지자로서 헤롯의 악행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그가 하나님께 받은 사명은 주의 길을 예비하는 일이었고 결국 그는 투옥되고 원래는 동생 빌립의 아내였지만 헤롯이 가로챈 헤로디아의 간계로 죽임을 당한다. 헤롯의 딸이 아니라 헤로디아의 딸 즉 빌립과 그녀 사이에서 난 소녀에게 춤을 추게 한 것을 보면 헤로디아 역시 야망이 가득했던 여인 같다. 당시 추었던 춤은 학자들에 의하면 매우 관능적인 것이었으리라는 의견이다. 헤롯과 또 그와 함께 했던 이들은 이러한 춤에 ‘기뻐’했다 (22절).
결국 침례자 요한은 목이 베이지만, 흥미로운 것은 헤롯이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처음 보인 반응인데, 그는 요한이 부활했다고 당황해 했다. 놀랍게도 그에게는 부활신앙이 있었던 것이다. 더우기 왕인 자신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하던 요한을 원수로 여기면서도 (19절)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두려워하여 보호하며 또 그의 말을 들을 때에 크게 번민을 하면서도 달갑게 들 (20절)’었다는 기록을 보면, 그는 요즘 많은 정치인들과는 다르게 적어도 무엇이 의롭고 거룩한 것인지는 알았던 사람이다. 요한의 말들이 그의 양심을 찌르기는 했지만 그는 달게 들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선과 악 그리고 불의와 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주님을 몰랐기 때문이다.
주님, 계속 제가 제 삶의 주인으로 남으려고 고집하면 선악 사이에서 항상 갈등하며 갈팡질팡할 수 밖에 없음을 압니다. 온전히 주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시고 나의 왕으로 섬기기 원합니다. 오늘도 성령께서 저를 다스려 주시고 그 하시는 말씀을 달게 듣는 것 뿐만 아니라 순종하는 하루 되게 하소서.
페북 나눔: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지 않고 내가 왕으로 남으면 갈팡질팡하게 됩니다. 헤롯은 적어도 의와 불의 그리고 거룩함이 무엇인지 알았던 것 뿐만 아니라 놀랍게도 부활신앙까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왕좌에서 물러나지 않고 선악간에 갈등합니다. 주님을 왕으로 모시지 않으면 세상 왕도 죄의 노예일 뿐입니다. 왕권은 영원하신 왕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릴 때 누릴 수 있습니다. (막 6:14-29)